매일신문

현위기 마지막탈출구 진력

미야자와총리가도쿄서미트 의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 일본언론들은 전격적인 중의원해산으로 총선정국에 돌입하자마자 이같은 걱정들을 하고있다. 불신임당한 내각수반, 정권기반이 휘청거리고 있는 입장에서 산적한현안을 다룰 서미트의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얘기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민당정권을 내놓느냐 유지하느냐를 판가름할 선거를 앞둔만큼 {기를 쓰고 실력발휘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한다. 어떻든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에게 도쿄서미트(선진7개국 정상회담)는 {생사를 가름하는그라운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격동의 세계정세를 선진7개국(G7)수뇌가 모여 논의하게 될 도쿄서미트는 오는7월7일 개막돼 9일까지 열린다. 반면 일본총선은 4일 공고돼 18일 투표를실시, 공교롭게도 서미트와 일정이 겹치게 되었다. 미야자와총리는 일정중복을 피하려고 7월11일 공고, 25일 선거를 생각했는데 당쪽에서 빨리 해치우는게 유리하다고 우겨 물러섰다는 것.

당연직 의장인 미야자와총리는 그동안 서미트에 대비, 유창한 영어실력을 무기로 멋진 솜씨를 연출하려고 다양한 구상과 준비를 서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개막을 불과 보름여 남겨놓고 뜻밖의 정치위기에 직면, 총선결과에 따라서는 정권을 내놓아야 할 {생과 사}의 기로에 서고 말았다.이해가 다양한 세계문제를 논의하는 만큼 의장의 탁월한 지도력이 요청됨은물론이다. 미야자와총리는 이를 감안, {의장구상}으로 경제대국 총리답게 세계경제 성장촉진을 위한 실업극복과 재정.금융정책을 주창, 일본이 상응하는경제력을 제공하겠다는 것과, UR조속타결 노력촉구, 아시아 대표로서 지역이익을 대변할 문제제기등을 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각국수뇌가 {시체나 다름없는}총리 말에 귀를 기울일리가 없고, 오히려 약화된 입지를 겨냥한 대일공세가 격화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이같은 구상과 의욕이 자칫 공염불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하지만 현재 미야자와총리는 벼랑 끝에 선거나 다름없는 처지라는 데서 반론도 없지않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을 얻지못할 경우 총리직 하야는물론 38년 자민당 일당지배에 종지부를 찍게했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써야 함을 잘 알고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쿄정상회담을 최후의 결전으로 여기고 추락된 권위와 인기만회에 {젖먹던 힘까지 다내지않겠느냐}, 그래서 총선 표로연결시키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개혁을 포기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자민당에서 이탈자가 속출하는 현시점에서 미야자와 총리가 서미트를 총선전략에 활용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관론이 점증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서미트에서 만회할 만한 획기적재료가 별로없고, 특히 이번회의가 명목만 선진7국정상회담이지 사실은 {힘없는 지도자들의 모임}이어서 상징적의미 외에 기대할 게 없다는 분석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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