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하타-오자와파가 마침내 자민당을탈당, 23일 신당을 결성했다. 자민당 38년 일당지배체제에서 태어난 기린아들이면서, 이제는 자민정권에 반기를 들고 덤벼들고있다. 이들은 세논을 등에업고 비자민세력 연대를 외쳐 현정권에 종지부를 찍을 기세다. 하타파의 최대무기는 역시 자민당에 대한 불신과 싫증으로 요약되는 국민여론이다. {만년여당}을 만끽하면서 자만과 부패에 찌든 몰골에 보수적인 일본인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에서 정계재편을 원한 답변이 68%에달했고,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연임 반대가 78%로 나왔다. 특히 이번 내각불신임안에 찬성한 하타파의 {반란}에 대한 조사에서는 61%가 지지를 보냈다.국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타파가 {개혁}을 기치로 비자민정권과 정계재편 달성을 내건 이유도 그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에게 {순풍}만 불고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집권경험의 자민당세력이 호락호락 무너지지만도 않을 뿐더러,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일인들의 개혁여론이 얼마나 오래가느냐도 관건이다. 각광속에 돌풍처럼 등장한 하타파지만 {아킬레스건}, 즉 약점과 안팎의 시련 또한 한둘이 아니다.우선 {개혁}을 외치는 이들이 사실은 자민당의 최대스캔들 가운데 하나를 장식했던 가네마루(금환신)전부총재의 직계세력이라는 점이다. 중심인물인 하타쓰토무(우전자)전대장상과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전간사장은 자민당 중추파벌이던 다케시타파의 핵심간부였다. 특히 신당의 주모자각인 8선의 오자와는 가네마루의 심복으로, {정치대국}을 주장하며 정계개편을 노리고 세력을결집해온 야심의 인물이다. 91년 도쿄도지사 선거 때 현스즈키(령목준일)지사의 4선을 무리하게 저지하다 불발되자 물러났었다. 이같은 이들의 전력때문에일본신당과 사회당등 야권일부는 연대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자금부족과 함께 지지기반이 약한 것도 큰 핸디캡이다. 젊은의원이 대부분이어서 기반이 약한 것은 물론, 그동안 자민당을 지지해온 보수성향의 후원회와유권자들이 자민당과 이념상의 큰 차이가 없는 보수신당쪽으로 얼마나 따라갈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 결국은 보다 안정감있는 자민정권을 고수하지 않느냐는 견해도 많다.
하타신당은 집권을 목표로 야권과의 비자민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과 이념이 다르고, 출마후보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강력한 연대에는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당은 선거구제개정을 통한 정계재편을 중심으로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외치지만, 자민계 보수성향의 유권자를 의식, 급진적인정책은 피할 심산이다. 이념을 볼 때 {비자민}일 뿐, 야당성향도 아닌 {소자민당}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따라서 종래 여야간 쟁점이 돼온 헌법개정, 원전문제, 국제공헌문제등에 있어 사회당등 야권과 큰 인식의 차가 있다.총선협력도 출마자의 약반수가 공명당및 타신당과 출마구가 겹치며, 사회당과는 더많다. 과연 경쟁지역에서 얼마나 협력할수 있을지, 더욱이 야권은 서로 자기들이 개혁세력임을 주장하고 있어서 한가닥으로 뭉친 강한 유대는 기대난망이라는 것이다.
관측통들은 내각불신임안 가결과 자민당 분열조짐에 엔화와 주가가 급락현상을 보인 점을 들어, 일본인들의 보수성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 때문에 총선결과 과반수에는 못미치지만 다수의석의 자민당과, 같은보수계의 하타신당, 그리고 군소야당이 난립하는 현상을 빚지않을까 전망하고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