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가 일어난지 43년이 되는 날이다.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많아짐에 따라 전쟁의 상흔도 갈수록 희미해져 가고있는 가운데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북한에 대한 인식도 세월의 흐름못지 않게 급변했다.50년대에는 멸공, 60-70년대에는 반공이라는 이름하에 타도하거나 경계해야할 대상이었지만 80년대 후반부터는 {우리는 같은 민족}이란 인식하에 동질성을 회복하고 언젠가는 합쳐야할 통일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국민학교 도덕교과서를 보면 이같은 변화는 쉽게 눈에 띈다.꼭 10년전인 83년에 나온 책에는 학생들에게 반공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북한공산당의 비인간성, 호전성을 고발하는 내용을 여러단원에 할애,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5학년 도덕책에는 반공의 대명사였던 이승복어린이의 얘기가 함께 무장공비들의 잔인성을, 6학년용 책에는 {작은 군인들}이란 제목으로 사격훈련을 받는북한어린이들의 사진과 함께 북한공산당의 남침위협을 강조하고 있다.또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을 손자에게 가르친 죄로 공산당에 붙들려가는 어느 할아버지의 일화를 통해 김일성 일가와 공산당의 역사날조사실을 신랄하게비판하고 북한이 판 땅굴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북한공산당의 전쟁준비실태와호전성을 경고했다.
문장도 {북한공산당은 양의 탈을 쓴 이리} {군사훈련과 강제노동에 시달리는북한의 어린이를 구출하기 위해 반공정신을 기르자}는 식이 많아 북한에 대한 부정적 서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남북간에 교류가 활발해지고 우리사회의 통일열기고조로 반공보다는 통일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일자 교과서에서도 통일이 반공을 밀어내 북한에 대한 서술이 1백80도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 나온 4학년 도덕교과서에는 {우리는 생긴 모습, 언어, 먹는것, 옷, 노래가 같고 마음도 같다}며 같은 단군의 자손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부모와 형제를 갈라놓은 선, 조상들이 물려준 땅을 갈라 놓은 선(휴전선)을 지우고 싶다}는 동시와 실향민인 할머니의 고향 배나뭇골 얘기를 통해 통일의 당위성과통일을 위한 노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우리는 배달겨레} {하나되어 사는길}{통일을 해야 하는 까닭}등 단원제목도 민족의 하나됨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북한의 체제나 김일성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질성을 극복하고민족의 동질성을 되찾아 통일을 이룩하자는 내용이 자리잡은 것.한 교사는 [최근 교과서에는 반공은 사라지고 통일의 열기가 가득하다]며[우리체제가 우월하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북한을 바로 알아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지를 고취하는 흐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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