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작가 아울리스의 {이피게이아}를 읽고 있습니다. 딸 이피게이아를 신탁에 의해 신의 제물로 바쳐야 하는 아버지의 아픈 마음과 그 아픔을 조국애로 승화시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늘 자기자신만 생각하는데..."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천태종 대성사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독서모임 {파이데이아연구소}(고문 계명대 신득렬교수)에서는 회원들이 그날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그저 남편 뒷바라지, 자식 치다꺼리등에 매여 살아오다가 책을 접하면서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 물질에 초연해지고 사물을 보는 각도가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애들이나 남편이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면 집안 일은 접어두고 빨리 나가라고 야단입니다" "독서회에나왔다가 문화예술회관에서 전람회도 보고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가를 선용하는 파이데이아연구소는 계명대 교육대학원 졸업생 재학생들의 연구모임인 계명교육철학회가 밑거름 역할을 했다. 일주일에한번씩 독서모임을 가졌던 계명교육철학회 회원들은 시민 교육의 질을 높이기위해 이 모임을 공개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지난 91년11월에는 서금석 류영숙 김추생 윤옥선씨등 회원 15명으로 창립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는 영원하다}는 항존주의를 부르짖은 허친스의 {위대한 대화}에 나오는 서양고전 433권중 우리에게 필요한 1백여권을 가려뽑아 10년동안완독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2년새 회원은 93명으로 불어났고, 매주 화요일 오전 오후, 금요일 오전에 토론회가 열린다. 지금까지 {일리어드} {오디세이} {아가멤논} {안티고네}등25권의 서양고전을 읽은 이 모임은 서양고전을 체계적으로 읽고나면 동양고전도 접할 예정이다.
희랍말로 {교육}, {교양}, {문화}라는 뜻을 가진 {파이데이아}를 이 모임의이름으로 쓴 것은 교육이란 학교다닐 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계속돼야 한다는 취지 때문이다. 독서회원 모두가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산다는 송선희씨는 회원도 주부, 학생, 기업인등 다양하며 열정도 대단하다고 밝힌다. 파이데이아연구소(652-2072)는 회원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소장도서는 2천5백여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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