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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선견지명

그리스의 이름난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이상국가론}에서 철인정치의 이상을제시하였다. 철학자가 통치계급으로 들어설때만 국가의 질서가 혼란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철학과를 졸업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무엇인가 기대해 볼만하다.그러나 플라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50세까지 온갖 이론및 실천교육을 받은 통치자에게도 인간적인 약점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그는 간과하지 않았다. 가장 위험한 약점으로 그는 {처자사랑}을 생각하였다. 결국 그는 결단을 내렸고 통치계급은 아예 가정과 사유재산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소유욕이나 가정에 대한 배려가 이기심을 조장하여 중요한 국사를 어긋나게만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이상국가에서 통치계급은 사유재산이나 가정을 모른채 공동생활을 해야한다. 플라톤이 공산주의의 이념(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을 제시한 최초의 철학자로 간주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요즈음 플라톤의 선견지명을 생각나게 하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아들의 부정입학과 관련하여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딸을 미스코리아에 뽑히게하기 위해서 거액의 뇌물을 준 어머니도 나타났다.어린 아들에게 제주도의 땅을 사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외국유학을 보낸아들의 병역기피 문제로 그 명단이 공개되는 부모도 있다. 나라와 민족이 어찌되든 자기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참된 자식사랑과 어긋난다는 사실을도덕적으로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시하는데 플라톤의 탁월한 지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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