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토사 구팽)

*제2대 경찰청장을 역임한 이인섭씨가 슬롯머신, 부하직원승진, 기흥골프장등과 관련 6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어젯밤 구속됐다. 이씨는 14대대선때 새정권창출을 위해 치안총수로서 역할을 열심히 했는데 새 정부의 사정칼침을 맞은 것이다. *이씨는 14대대선종반 국민당의 인기가 올라가자 금품살포를 단속한다면서 경찰을 풀어 국민당 선거 운동원들을 미행단속, {국민당돌풍}을 잠재워 YS당선에 나름대로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같은 행적으로 그는 당시 안기부기조실장으로 YS를 위해 열심히 뛰었던 엄삼탁씨와함께 공권력을 동원해 여당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쌍벽}으로, 새정부에서도 어떤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었다. *그러나 그는 엄씨가병무청장으로 새 정부에서 역할을 부여 받은데비해 지난3월 재직했던 경찰청장에서 물러나 그동안 외유등으로 세월을 보냈었다. 병무청장자리를 얻었던엄씨도 슬롯머신사건으로 이미 구속되고 그도구속되었으니두 사람이 모두 {팽구}의 신세가 된 모습이다. *김재순전국회의장이 재산공개파문으로 의원직을사퇴하면서 YS에 대한 섭섭한 마음으로 읊조린 {토사구팽}이래 지금까지 적지 않은 {구팽}이 나왔다.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자신이 팽구가 된 기분이겠지만 정치판의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면 자신의 죄값이라 수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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