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를 살리자

대구라는 땅에서만 발을 딛고 살아오면서 한번도 대구보다 더 살기좋은 곳이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이면 무더운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깝게 푸른 산과 푸른 들이 있고, 낙동강과금호강에 푸른 물이 흐르고 있어 그 어느 도시보다 쾌적한 환경을 자랑으로여기면서 살아왔다.그러던 대구가 전국 대도시 가운데 아황산가스 농도와 부유분진(먼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른 도시의 경우 대기오염이 점차 개선되는데비해 대구지역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지방 환경청이 지난한해동안 측정한 대기오염도의 조사결과는 아황산가스농도가 평균 0.040ppm으로 이것은 전국 7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공단에서 뿜어내는 각종 매연, 그리고 화학물질로 오염된 강물에는 물고기한마리 살아남지 못하는 참담한 꼴이 되고 말았다. 몇년전 페놀사건으로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못해 쩔쩔매던 그 끔찍했던 사태를 생각해 본다면 어찌 이것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만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것은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산성비 오염도라든지 오존오염도마저도 전국에서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대구시민들은 전국에서 제일 나쁜 공기와 물을 마시면서 자기목숨이 하루하루 어떻게 단축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살기좋다고 믿었던 내고장 대구가 어쩌다 이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그저 통탄을 금치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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