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민주당대표가 4일 5개월여간의 영국체류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그가 귀국일성을 통해 또다시 {정치불개입} 입장을 확고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보는 정국향배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것이라는데 여야정치권의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있다.o...청와대측은 김전대표의 귀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일 것도 무관심할것도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분위기.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김전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
청와대측은 당초 "공항에 환영사절을 내보내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날 주돈식정무수석비서관을 내보냈으며 김덕룡정무장관도 출영.이는 곧 김전대표의 입지를 현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청와대측의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김전대표는 우리 정치사의 큰 거목으로정계원로"라고 김전대표의 위상을 인정.
그는 "김전대표가 귀국연설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를 평가하고 협력할것임을 밝혔다"며 "김전대표가 약속대로 정계에 복귀하지 않고 국정원로로서운신할 경우 {신냥김시대}가 다른 형태로 정립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전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엄청난 정치적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에게 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전대표가 여전히 민주당의 실세임을 감안할 때 향후 여야관계, 더나아가 국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청와대는 김대통령과 김전대표와의 회동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말할수가 없고 앞으로 정국추이와 김전대표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
o...민주당은 DJ의 귀국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일방적인 정국주도에 제동을 걸고 보다 확실한 정권견제기능을 발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함께 이기택대표체제의 강화가 더욱 가속화될것으로 보인다.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주장에 이어 10대 청산개혁과제의 제시로 대선이후 움츠려졌던 야당의 입지를 마련한 민주당은 김대통령에 맞설수 있는 유일한 인물 DJ의 귀국으로 가일층 목소리를 높일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개혁에 대한 수구세력들의 반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DJ가 귀국, 김대통령의 개혁정치를 지지 협력할 뜻을 밝히고 성공을 기원함에 따라 민주당은 향후 여권내부 수구세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5.16, 10월유신, 12.12, 5.17등 4대헌정유린사건 관련자들의 공직사퇴및 6공비리에 대한 진상규명등 과거사재조명 부분이 그것이다.
또한 민주당 내부적으로 이대표중심으로의 당체제정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처럼만에 야당내의 세대교체를 실현, 이대표로서는 어렵사리 지도력발휘의 입지를 마련하려는 시점에 DJ가 귀국, 민주당이 또다시 그의 영향력하에 들어감으로써 그간의 민주당의 자생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한 DJ-YS의 회동에 대해 "구태여 만나지 못할 이유도 없다"라고 밝혀 주요한 정국고비에서 민주당 대신 DJ와 김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한 해법모색을 예상케하고 이는 막후 정치의 개막 가능성까지 예견케하는 것으로 보인다.o...민자당은 김전대표의 귀국에 대해 애써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내심 김전대표의 귀국후 향후거취와 국내정치에 미칠여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강재섭대변인은 김전대표의 귀국과 관련 논평을 요구받고 "그는 이미정치를 떠난 분이다. 떠난 분에 대해 정치권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그분에게 명예스럽지 못하다"면서 "그분이 정중동보다는 정중정으로 편안히 계시도록 정치권에서 그냥 있어야 한다"고 언급, 김전대표신상과 관련한 화제를정치권에서 배제시키기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현재 민자당내에는 이같은 표면적인 반응과는 달리 김전대표의 거취에 대해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어떤 형식으로든 민주당과 여야관계, 개혁정국에 영향력을 다소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민자당은 김전대표가 현실정치보다는 정치원로로서 자문을 해주고 개혁에 대한 지원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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