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너머로 보면, 큰 산들이 저만큼 떨어져 있지만, 지척에 있는 느낌이다.차의 속도만큼 원경들도 따라서 움직이고, 산이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산은 멀리서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아 만만하게 다가가게 된다. 산을 향해 가다보면 그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아득하고힘들어 다가서도 다가서도 자꾸 뒷걸음질치는 것처럼 느껴진다.한 마장쯤 되는 거리에 서야 비로소 산은 제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우람하고 거대한 산자락과 우거진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산 발치에 이르면산도 숲도 보이지 않고 나무와 돌덩이, 잡풀들만 눈앞을 막는다.산에 오르지 못하고 되돌아서면 비로소 산은 나를 따라 내려온다. 내가 달리면 산도 달려오고,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따라온다. 그러나 내가 멈추어서면산도 그자리에 그냥 선다.산과 나의 관계에서 문득 우리들 인간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산을 오를 때성급하게 서두르면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기 일쑤이고, 정상에 닿지 못하고주저앉기 십상이다. 실족하면 등반사고를 당한다. 준비를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만 한다.
우리는 사람들과 만날 때 얼마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나는가. 아무 준비없이 성급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배반하고 배반도 당하며 쉽게 실망하기도 한다.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친하다고 허물없이 다가가면 부분만 보게 된다. 전체를 보려고 물러서면 마음의 벽이 높아져 가까워질 수 없다. 나무들처럼 얼마간 간격을 두고 서있으면 목이 마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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