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화바람 잡지계 지각변동

잡지계의 지각변동이 심하다. 사회전반적인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비판적 성향의 종합지들이 잇따라 휴.폐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여성, 청소년취향의잡지들이 상대적 호황을 누리면서 새로이 대열에 합류하는 잡지가 크게 늘고있다. 종합지의 위상이 쇠퇴하는 대신 정보의 신속한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전문잡지 창간이 느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강만길(고려대) 최장집(고려대) 박호성교수(서강대)등 젊은 지식인들이 중심이돼 진보적 학술지와 비판적 시사잡지를 표방해온 종합월간지 {사회평론}이계속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7월부터 노동운동가들의 입장을 대변해 온{길을 찾는 사람들}과의 통합을 선언, 사실상 발행이 중단됐다. 이에앞서 문인들의 실험적인 작품발표의 무대였던 {문학정신}이 재정난으로 4월호를 끝으로 5개월간의 휴간에 들어갔다. 지난 70년 4.19때 고 함석헌옹의 주도로 처음발간된후 정부 비판적 성격을 지켜온 {씨알의 소리} 또한 간신히 명맥만을유지해오다 지난 3월 자진폐간했으며 이외에 {교육세계} {문예마당} {시사한국}등도 발행을 중단했다.

이에 반해 {뷰} {챠밍 리뷰} {마리 끌레르}등 청소년및 여성층을 상대로 한잡지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이중 몇개사는 단기간에 고정독자를 확보하는등 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잡지들의 심한 부침현상은 경제불황의 지속으로 잡지 경영여건이 어려워진데다 민주화에 따른 사회여건 변화로 진보성향의 잡지에 대한 선호도가줄어든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복잡한 이데올로기나 사회문제등 무거운주제보다는 가벼운 읽을 거리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판관계자는 [사회의 전문화및 감각적 신세대등장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라 진단하고 [수년내에 잡지계는 변화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될것]이라 내다봤다.

공보처 집계에 따르면 요즈음 잡지계는 하루 평균1.5권이 사라지고 2권꼴로새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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