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인수상-정신섭(동남무역대표)

{색깔있는 여자}. 영화제목이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좋아한다.{색깔있는 기업인} 또한 소비자에게 호기심을 자극함직하다.일본 경도역 동편에 {킹상사}라는 회사가 있다. 세계적으로 패션계를 리드하는 유명한 회사인데 경영방식이 특이하다.원사에서부터 제직.가공.디자인등 개발아이디어를 수많은 협력업체로부터 제공받아 구매한다. 그리고 기획한 상품을 다음 시즌의 전략품으로 상품화시켜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전문업체다.

물론 그러기위해선 수많은 시험과 마키팅조사및 예상판매량을 충분히 검토한후에 상품화시킨다.

나는 이 회사의 경영방식과 개발방법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회사의 사시에는 {상품에 말을 하게 하는 물건만들기}라고 씌어있다. [아,아름답다] [어떻게 만들었을까]라고 감탄하게 말이다. 자기회사의 상품에대한 애착과 정열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표현해주는 내용이다.나는 신상품을 개발할때면 가끔 이 회사의 사시를 떠올리곤 한다.소비자에게 타업체와 다른 강점을 인식시킬때 판매가 성사되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따라서 경영방식에 분명한 색깔이 있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우리 섬유업체는 앞서가는 일본과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태국.중국등의틈바구니 속에 서 있다. 확실한 위치설정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에 와있다.

우리끼리 과당경쟁으로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사례는 각자의 색깔의식 결여에서 비롯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기 스스로의 기업목표를 선택해야 한다.다만 자기 체형에 맞는, 능력에 맞는, 경영의 차별화가 성공의 첩경이라고생각한다. 같은 제품의 양산으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는게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이제야말로 전문화된 자기기업의 특색을 갖추어야한다. {남이 장에가니까 거름지고 따라간다}는 속담처럼 무색의 기업을 소비자는 외면할 것이다.{색깔있는 기업인}, 소비자는 그런 기업인의 상품에 매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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