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파업으로 텅빈 울산 현대의 한 공장에는 '8시간 노동으로 방송 나온대로1백30만원 받아보자'는 벽보가 붙어있었다. 현대 근로자의 월급이 많다고 보도하는데 그 말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다.한달을 질질 끌어온 현대사태가 끝내 파업으로 치달았다. 협상에 의한 타결을 바라온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준 것은 물론이다.
왜 이맘때만 되면 현대는 노사분규라는 홍역을 치르는가?
현대의 '비극'을 이해하기위해 먼저 월급부터 알아보자. 현대자동차 총무부한 직원은 5-7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월급이 1백20만원을 웃돈다고 말했다.적잖은 액수다.회사 얘기대로 동종업계 최고의 수준이겠다.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이 직원은 덧붙였다.하루 10시간 근무, 쉴틈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에 달라붙어 반복작업을 되풀이한다.
화장실을 가려면 대기조를 불러야한다.
일하는 만큼 받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흑자인데도 복지에는 무관심한 회사 태도에 불만이 누적돼 있다고 이 비조합원 직원은 설명했다. 지난달의 부분파업 사태로 근로자들은 적어도 30만원씩은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잔업, 야근수당등이 임금에서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전면파업을 하게되면 월급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근로자들은 해마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 파업을 해왔다.
현대자의 한해 노조비는 35억원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웬만한 중소기업 뺨치는 규모인데다 세금 한푼 안내는 알짜 현금 수입이다.
이 돈 때문인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위원장선거가 아주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근로자들은 '노동귀족'이라는 악평까지도 받는 집행부를 따라 개인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쟁의행위를 해왔다.
이 직원은 고 털어놓았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앞으로 10년동안 극심한 생존경쟁을 벌여 10대 메이커에들지못하면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12위이다. 앞서 본 노조측 벽보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다.
공동교섭을 내세워 국민경제를 볼모로 쟁의중인 현총련과 그룹 수뇌부의 표정만 살피며 변변찮은 교섭안 하나 제대로 내지못한 계열사 사장들.그러나 국민들은 노사양측의 양보로 하루속히 정상화돼 울산지역경제뿐만 아니라 나라전체 경제에도 주름이 가지않기를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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