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발표된 국내 시.소설들은 내면세계로 침잠,의식의 깊이를 더욱 심화시키며 신서정의 영역을 확대하는 시적 흐름이 두터운 맥을 형성했다.소설의 경우는 기존 소설문법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신세대작가들의 실험적기법의 작품과 전통적 소설문법에 충실하며 작품성으로 승부를 거는 창작흐름의 혼재가 특징이었다.특히 서정으로의 회귀 고삐를 더욱 바짝 당긴 시작 흐름은 80년대말 이후 지속적으로 정신주의 혹은 신서정주의로의 진폭을 크게 하며 눈으로 내다보는외적 현상보다는 인간 삶과 내면의식의 풍경을 보다 함축적이고 미적 감각이돋보이는 언어로 그려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문학과 지성'시인선을통해 동시에 시집을 발표한 이기철 이성복씨등의 근작을 이 계열에 놓을수있다.
한편 자연친화적 시들의 새로운 부각 또한 올 상반기의 한 시적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적 삶의 비인간화와 황폐함으로부터 잃어버린 인간본원적 순수성과 진정성을 회복하려는 열망이 내재되어 있는 이들의 시경향은 자연과인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일체동화의 세계에서 체득하는 아름다움이 그 특징이다. 이하석 장옥관 박윤배씨가 상반기에 내놓은 시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수있다.
소설의 경우 전통과 실험으로 양분화된 추세다. 그러나 상반기에 두드러진창작흐름은 건강한 주제의식을 바탕한 전통문법의 소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있으며 사물과 현상을 담아내는 형식을 실험하는 창작경향보다는 인간 그자체가 소설의 중심에 들어와있는 작품이 훨씬 더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있다.'신경숙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같은 경향의 작품세계에 대한독자들의 반향이 어느때보다 울림이 컸던게 올 상반기 소설문학계의 현주소.또한 최근 작가정신과 작품성을 연결시키며 더디지만 차분한 어조로 감각을키워나가는 신세대 소설가들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있는 것도 올해의 큰 소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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