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경에 동양과 서양에 위대한 철학자가 하나씩 나타났다. 공자와소크라테스이다. 이들은 서로 만나거나 편지교환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비슷한 명언을 남겼다. 공자는 {논어} 위정(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말하였다. 두 사람이 다같이 참된 앎이란 무엇인가를 제시하려 한 것 같다. 비슷한 의도를 가진 표현이지만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공자의 말이 앞선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의 말에는 다소간의 모순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도 몰라야 한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적어도 한가지 사실, 곧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 사실은 아는 셈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태도에는 적어도 겸손이 깃들어 있다. 공자의 솔직함과 더불어 이러한 겸손이 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금 우리사회에서도 알기위해 많은 사람이 발버둥치고 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도서관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솔직함과 겸손이 참된 앎의 기초라는 사실을 많이 가르치고 있지 않으며 그것을 깨닫고실천하는 사람은 더욱 드문 것 같다. 알면서도 부정부패나 역사적 오류에 빠진 지식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옳게 아는것이다. 많이 알고 그것을 무기로 하여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고 타인을 제압하려는 미국식의 사고방식이 우리민족의 장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통찰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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