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 도서관건물 오는 9월 헐려

1924년 대구부립도서관. 38년 대구시 직할출장소, 49년 대구시청 임시건물,55년 대구시립도서관, 61년 대구시 중구청, 80년이후 대구직할시 보건사회국사무실.오는 9월쯤 시청 주차장 확장으로 헐리게될 중구 동인2가동 2층붉은벽돌건물의 {경력}이다.

이 건물이 지어지게된 동기는 3.1운동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문화정책}에 따라 일본인교육과 한국인의 교화를 위해 도서관건립을 서둘렀던것.당시 대구인구 3만명중 약33%가 일본인이었다.

일제는 1919년 8월 경북도청건물의 일부를 빌려 도서관을 개관했다가 다음해1월 영남관(공진회진열관)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건물 역시 도서관으로 부적합해 결국 24년4월 부청구내에 2층의 붉은벽돌건물을 새로지었다.

새도서관 건물은 시대상황을 반영하듯 권위주의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2층 건물인데도 출입구 부분만은 3층으로 만들어 수직성과 정면성을 강조한게그 예.

또 각기둥 모서리와 현관위의 반딧불 조각은 배움(?)을 상징해, 도서관을 근거지로 일본의 정치.문화.사상등을 한국인들에게 전파하려고한 일제의 의도를엿볼수 있게한다.

시청관계자는 "민원실 건물을 옮긴다음 9월쯤 가건물과 보건사회국건물을 헐어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공사가 끝나면 지금보다 3배이상 많은 4백여대까지 주차할수 있게돼 민원인의 불편을 크게 덜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일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건물이 문민시대를 맞아 시민편의를 위해헐린다는게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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