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바다쪽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고...정신없이 뛰었다. 뒷사람이 거대한 파도에 묻히는 게 보였다. 결국 나혼자만 살았다} 일본 홋카이도 동해연안에서 12일밤 발생한 지진은 피해가 집계되기 시작하면서 사상자 증가와 함께, 불가항력적인 천재의 무서움과 공포가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0...진원에서 가까워 가장 피해가 컸던 오쿠시리도는 사망.행방불명자가 2백10여명. 특히 섬 남부 아오나에지구는 지진.해일에 화재까지 발생, {마치 공습을 받아 폐허화한 마을 같다}는게 현장을 본 관계자들의 말이다.바다에 떠있던 배들은 땅위에 올라가 곤두박질쳤고, 육지의 부서진 지붕들은바다위를 둥둥 떠다녔다. 갈라지거나 함몰된 도로,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바다에 곤두박질쳤음이 밝혀져 당시 얼마나 격한 상황이었는지를 짐작케 한다.0...해변 주택가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에 따르면 지진직후 대부분 해일경보를듣거나, 굉음에 놀라 잠옷차림과 맨발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피신했다. 아오나에 중학교로 피신한 기무라(목촌.59)씨는 {집을 나와 5분도 안돼 거대한 검은 파도가 1차 2차 밀려와 집이 무너졌고 물이 전신주까지 차올랐다}고 했다.그는 {이웃에 살던 사람이 모두 죽었는데 집도 형체를 찾을 수 없다}며 모친의 시신을 찾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 여고생은 2층에 있다가 물위에 떠 겨우 살았는데, 1층에 있던 부모는 탈출하지 못해 익사했다고울부짖었다. 한 주민은 {정전으로 깜깜한 길을 죽어라 뛰었다. 뛰따라오던물이 학교 바로 앞에서 멈춰 살았구나했다. 아기를 안고 뛰어나오다 파도에휩쓸린 아기엄마를 본게 정말 안타깝다}고 생사가 뒤바뀐 순간을 회고했다.0...심한 여진(70여회)과 굉음, 여기저기서 가족을 찾는 비명과 피신하라는고함소리가 뒤범벅이 돼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는 게 생존자들의 말이다.아오나에중학교 와타나베(도변승평.54)교장은 [지진직후 심한 진동소리가 들렸고 바다가 솟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새벽에 보니 집들은 간데없고 잡초더미로 변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피해정도로 보아 오쿠시리도는 진도6(렬진)일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0...이번 지진은 해일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주었는데 최고 7-8m높이까지 밀려왔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일은 지진의 진원지 바다가깊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 수심이 1백m일때 분속1.8km, 1천m이면 6km로 가속된다. 이번 지진의 동해해저는 수심 약2천m여서 시속 5백km정도였는데,해일경보를 9시간이나 발령했던 것은 동해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호수같아서 건너편에 갔던 파도가 다시 되돌아오는 시간등을 감안한 것이라고.0...지진전문가들은 홋카이도 서부 동해해저가 {유라시아플레이트}와 {북미플레이트}라고 하는 지각(지각)경계의 단층구조여서 이곳의 뒤틀림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태평양쪽에 비해 움직임이 둔해 지난 40년과83년에만 큰 지진이 있었을 정도로 활동이 뜸해 관측강화지역에서 제외됐었다.그래서 {예지의 공백을 기습당했다}고 후회. 이와함께 야간지진에 대비가 전혀없었던 점, 일제히 화재가 발생한 점등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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