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내 민정계와 민주계를 사실상 대표하는 막후실세인 김윤환의원과 최형우의원이 전보다 눈에 띄게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정가의 주목을 받고있다.김의원은 정치적행보를 자발적으로 재개했다는 측면보다는 현재 개혁팀들이국가경영과 인적자원의 한계, 그리고 소외시켜온 민정.공화계의 무마차원,코앞에 닥친 대구 동을보선등 상황적 요인에 의해 다시 그가 필요해지면서 바빠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최의원은 아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정치적 타격을 받은후 잠시 떠돌아 다니다가 본인 스스로 정치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나선 것으로 보여 대조적이다.o...대선이후 떠도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유럽과 일본등지에서 상당기간 유랑세월을 보냈던 김의원이 요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엄청난 개혁의 소용돌이가 몰아칠때 그가 할 수 있는 얘기는 "1년은 지켜보자. 일단 개혁을 돕자" "나를 포함 모든 기득권세력은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오직 두가지 밖에 없었을 정도로 바짝 엎드린채 개혁의 진행과정을 방관했던얼마전의 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의원측은 최근의 김대통령과 여러인사들의 만남은 서로 연관성이 없고 별다른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하여튼 요즘 바쁜 것은 사실인것같다.
우선 지난 3일에는 김대통령과 독대형식으로 오찬을 가졌는데 김의원이 새정부출범이후 김대통령과의 만남은 심심찮게 이루어졌지만 같이 식사를 함께하고 정치얘기를 전반적으로 나눈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의원은 "이날 일본정국상황과 현재 정치상황, 그리고 대구.경북지역민심등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면서 "이날 김대통령은 앞으로는 민정.공화계인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0일에는 김종비대표를 포함 일부당직자들과 점심을 같이 했고 그날 저녁에는 최형우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외 김의원은 한일의원연맹회장을 맡은후 연맹소속의원들과 유대를 계속하고 있고 경북지역의원들과도 꾸준히 친분을 쌓아 왔으며 최근에는 대구 동을보선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인사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히 대구지역은 김용태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동을보선은 예천보선과는 달리 직접 간여는 하지 않고 다만 정당연설회때나 자기의 생각을피력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상태이다.
김의원은 이번 대구동을선거에서 "새정부를 이번에 도와주면 이제는 정말 고마워 할것이다"라는 논리로 지역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김의원이 농어촌진흥공사지사의 예천이전과 관련 민주계의 반형식의원을 호되게 질책한 것도 그의 요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다.
o...최의원은 아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은둔에 들어갔다가 중국을 방문하고다시 귀국하자 곧바로 정치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최의원은 의정활동에서는 정상으로 컴백했고 그동안 폐쇄했던 여의도 사무실을 다시 여는등 예전으로 돌아간 인상이다. 특히 그는 지난 8일에는 당정에서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민주계그룹의 핵심인사들 10명을 만나 민주계의결속을 다지기도 했고 지난 10일에는 자청해서 김윤환의원과 만났으며 12일에는 사무부총장등 중간당직자들과 오찬을 하는등 정치적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최의원의 정치활동재개와 관련 "자숙기간이 너무 짧다""민주계는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고 다른 사람들은 조그만 죄에도 매장시킬수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민주계가 타계파출신들을 포용하려는 이유중에는 자기들이 계속 당정을주도하겠다는 본심은 그대로 둔채 최의원의 정치재개에 대한 양해를 얻어내려는 속셈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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