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선교를 위해 사할린에 파견중인 천주교대구대교구 원유술신부(전 동인성당 주임)가 16개월만에 고립무원의 어려운 여건에도 현지 복음화의 디딤돌이 될 집회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등을 사목 방문하고 귀국한 대구 교구사제단(천주교대구대교구장 이문희대주교, 계산성당 최시동주임신부,비산성당 맹봉술주임신부, 성요셉성당 나진흠신부)에 따르면 아직 현지에는종교에 대한 개념이 없으며, 문화 차이, 주민들의 낮은 윤리성, 치안부재,언어장벽등 선교장애물의 걸림돌들이 적지않게 산재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80만 인구중 4만명이 우리 동포인 사할린에는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종교계의선교 발길이 차츰 늘어나 개신교회는 8개나 있으나, 가톨릭 집회처로는 이번에 축성한 것이 유일하다. 신자중 동포는 해방전에 일본 신부에게 영세받은형제, 최근 인천교구에서 영세받은 사람등 대여섯명에 불과하며, 주일미사에는 이삼십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적인 보장이 없고, 정책이 자주 바뀌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사목계획을 세울수도 없을 것]이라는 최시동신부는 세계 가톨릭에서 유일하게 파송된 원신부가 유지노사할린(사할린 수도)에 50평 크기의 집회처를 마련한 것은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전한다. 최신부는 아직 교리를 가르칠만한 분위기가 아니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도회의 진출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조심스레 폈다.
원신부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종교가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 주민들과 친근한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할린 언어를 거의 습득, 원어로 미사를 집전할수 있을 정도라고 나진흠신부는 들려준다. 이번 집회처 마련에는 대구대교구신자들의 후원이 큰 힘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동기신부(알마아타 파견)와 함께 92년 3월에 파견된 원신부는 유지노사할린에 소재한 대학에서 동양학과 한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사할린과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에는 2명의사제가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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