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락추구 토크쇼 지나치다

TV심야토크쇼가 시청률 경쟁에 따른 지나친 오락화로 공공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무성한 가운데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렬)는 지난 21일 'TV심야토크쇼제작관계자 회의'를 열었다.토크쇼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벌인 이날 회의에서 방송위측은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토크쇼의 오락화를 비판한 반면 제작자들은 방송위의 일관성없는 심의기준, 방송에 대한 몰이해등을 거론해 의견차를 보였다.KBS2 '밤으로 가는 쇼' '조영남쇼', MBC '세상사는 이야기' '이숙영의 수요스페셜', sbs '주병진쇼'를 대상으로 방송위가 지난 4월28일부터 6월25일까지분석한 결과 심야토크쇼가 지나치게 말초적인 신변잡담으로 흐르고 연예인의출연이 너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는 토크쇼의 내용이 무의미한 사담, 말장난, 선정적인 표현등이 난무하고 진행자가 출연자나 시청자에게 결례하는 경우가 많으나 TV3사는 이들 심야토크쇼를 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 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46명의 출연자중 연예인이 7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는데 KBS2 '밤으로 가는쇼'는 42명의 출연자 가운데 32명(76.2%)이 연예인이었고 나머지 10명도 미스코리아등 대중의 흥미에 편승한 출연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한 연예인이 중복출연하는 예도 빈번해 영화배우 최무룡, 남궁원, 김흥수화백부부, 귀순가수 김용등의 겹치기 출연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방송위는 현행 토크쇼의 질적 개선을 위해 역량있는 진행자를 선정하고 출연자도 연예인 중심에서 탈피, 다양성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박흥영 MBC교양제작 부국장은 "TV프로중에 오락성이 강한 프로도 필요하며 MBC '수요스페셜'의 경우 문화인들을 출연시켜 고급쇼를 만들 기획이었으나 시청자의 반응은 연예인을 등장시킬때와 큰 차이를 보이는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진씨는 "연예인.경제인이 출연하면 신변잡담.간접선전이 되고 정치인이출연하면 문제가 안되는등 심의기준에 일관성이 없다"고 꼬집었다.신완수 sbs생활정보부장은 "방송인들을 '파렴치범'으로 모는등 도덕성.윤리성 문제를 단순히 여론 재판식으로 몰아붙여서는 곤란하며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형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