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정서가 어떻길래

대구동을 보선을 앞두고 대구정서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어가 되면서 국민적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것은 이를 이용하기에 따라 누가 당선되느냐하는당낙의 갈림길이 되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대구가 다시 전통야도로돌아가 우리나라 정국구도에 영향을 주는 기폭제도 될수 있다는데서 더욱 그러한 모양이다.**대구정서의 현황은**

대구정서를 압축표현한 것이 본사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김영삼정부에 대한지지율이 55%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다른 지역의 90%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격차다. 그리고 소위 6공 황태자라는 어느 의원에대한 평가의 변화에서도 이를 읽을수 있다. 적어도 그 의원이 구속되기 전까지 대구여론은 그는다음 총선서는 낙선이었다. 그러던 것이 그가 구속되자돌연 다음 총선서는 무조건 당선으로 바뀐 것이다.

하다못해 술자리 구호마저 바뀌었단다. 14대 대통령선거때에는 [우리가]라고외치면 [남이가]라고 회답하여 경상도 동질성이 강조됐으나 요즘은 [그럴줄]하면 [몰랐다]고 회답, 섭섭한 감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대구정서는 현재 이렇게 돌아서 버린 것이다.

**왜 돌아섰을까**

그것은 대구위기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은 이러다가는TK씨가 마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개혁초기에는 박수를 보내던 대구정서가시간이 지나면서 구속TK가 늘어나자 서서히 이것은 보복이다는 인식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TK가 30년 집권했으므로 그 개혁대상에TK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리적설명도 전혀 씨가 먹히지 않는다. 어느정도 감정적이 돼버린 것이다.

둘째로는 대구위상에 대한 불안이다. 대구가 전국3위의 도시라지만 빈껍데기라는 것은 지역소득(GRP)이 15개 시도중 14위인등 이미 각종 통계자료에 의해입증되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전망도 신통치 않아 멀지않은 장래에 대구는6위의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운명을 두고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과인천은 항구로 대전과 광주는 공단과 연구단지로 미내를 기약할 수 있으나 대구에는 전혀 그런 희망이 없다. 서울에 사는 경파TK에 속았다는 심정과 함께고향에 남은 향파TK는 이제 새로이 {대구이즘}을 내놓는등 야성에다 떠들어야 실속을 차릴 수 있다는 자각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로는 국민경제 전체에 대한 불안이다. 개혁이다 사정이다 하는 것은 지도층에는 의미가 크지만 저소득층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경기후퇴로 하루살이가 어려워진데 대한 단순한 불만도 야성향 대구정서의 형성에 작용하고있다.

**진정한 대구정서란**

대구정서는 정치권에 의해 야성것으로 해석돼 있다. 그것이 원초적인 것인지또는 지속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대구정서의 뒤에는 대구문화와정신이 깃들여 있음은 분명하다.

그것은 문화적자부심이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에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라는양대 학맥이 있었다. 따라서 대구는 중기이후 경상도관찰사가 있었으므로 자연 영남문화의 중심지라는 인식과 함께 큰 자부심을 갖고있다. 70년대 서울집중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서울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학문문화도시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대구가 자연스레 교육도시가 된것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하겠다. 그런 대구가 이제는 인구가 대구의 반밖에 안되는 광주에 비해서울대합격자를 반밖에 못넣는 참담한 몰락을 기록하면서 대구는 권력과 함께 문화적자부심도 한꺼번에 무너져 버린 참담한 패배를 맛본 것이다.그리고 TK는 우리나라를 일으키고 또 지켰다는 국가기둥논의 긍지가 있다.역사적으로는 신라이후 늘 역사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특히 6.25때는 대구를사수함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건졌었다. 그리고 불행한 5.16이었지만 이과정서TK는 조국을 근대화시켜 놓았다. 30년전 세계꼴찌대열에 섰던 우리나라를GNP규모면에서 13위로 끌어올려놓은 점등이다.

이러한 많은 업적은 무시당한채 지금 TK는 깡그리 부서지고만 있는 것이다.이에대한 당연한 반발이 소위 야성의 대구정서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점에서 대구정서는 외교등 명분보다 나치등 실리를 더 추구하는 세계적 신보수주의의 지방적표현인지도 모른다. TK인내논이 아니더라도 그러나 대구.경북은 언제나 여도로든 야도로든 력사에 이바지해온 전통을 깨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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