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손가락 절단 만풍

*일본의 한 외과의의 수필에, 손가락 재생수술 얘기가 나온다. 손가락 접합수술에 성공했다는 소문을 듣고 중.초노의 신사들이 남의 눈을 피해가며 줄을잇는데, 이들은 대부분 왕년의 야쿠자족들이었다. 발가락을 절단이식해서 손가락으로 대신해 달라는 주문이다. *엄청난 고통과, 의료비를 지불해서라도옛날에 절단돼 없어진 손가락을 되살리려는데는 씁쓸한 비애가 담겨있다. 혼기를 앞둔 딸자식한테 아비의 전력을 고백하기도 싫고 사위나 사돈에게 그 비밀이 노출되는게 심히 부끄럽다는게 그 이유였다. 아무리 비정한 폭력세계라하지만 아비로서의 부정이야 없겠는가. *서울 중심가의 폭력조직이 다른 조직으로부터 폭행당한데 대한 보복으로 일본도를 휘두르고, 조직원의 손가락을잘랐다는 소름끼칠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어느 손가락인지 모르나 9명의손가락을 잘라 복수를 선언하는, 위협용으로 상대방에 보내진 것이다. *폭력조직의 질서나 율법은 알 수 없으나, 그 가혹성과 황폐도에서 일본 야쿠자를뺨칠 정도다. 일본에서 배워 일본을 능가했다면, 가히 {출어남}의 경지이나따를게 못된다. 전신에 문신을 한다든가 신체부위를 훼손하는 것은 평생에흠집이 된다. *일본의 늙수그레한 퇴역 야쿠자들의 손가락 재생수술 같은 속쓰린 경험을 미구에 이땅의 폭력배도 겪게 되리라 생각하니 연민이 앞선다.문신과, 손가락 절단, 절대금해야 할 만풍중의 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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