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수필을 만들겠다고 쓴것이 아닙니다. 법열을 이기지 못해 춤을 추며불렀던 노래들, 수행속에 스며드는 마장이 너무 고통스러워 불렀던 노래들을나보다 어리고 여린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글로 옮겼을 뿐 입니다"한여름 독서계를 강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가지'(고려원 펴냄)의 저자 룡산스님(대구공덕원장)은 출가자의 넋두리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잘했건 잘못했건 제자노릇 열심히 했다고 부처님께서 보너스를 주신거라고 본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마음을 따뜻하고 넓게 가져 자기보다 힘든 사람을 돌봐주면 그게 바로 깨달음, 열림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는그의 수필집 '여보게, ...'는 곧 일어판(일 평화출판사)으로 출간돼 일본 독서계도 노크할 움직임이다.출간 9개월만에 80만부나 읽히는 것은 수행자로서, 인간으로서 반듯하게 살기위해 몸부림쳐온 삶의 편린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저자는 증조할머니.할머니.어머니.누이까지 떼과부인 업 많은 집의 종손이었으나 28세에 속연을 끊고 입산, 대구 파계사에서 득도한 구도승이었다. 그러나 머리깎은 아들로 인해 약물중독에 빠졌다는 어머니 소식을 접하자 수라세계 중생들을 구제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하산, 대구와 부산에서 십수년간 홍법에 전념했었다.
"재작년에 병원 신세를 지면서 이제까지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고 살아갈 길을 아무런 줄거리없이 써 놓은 것을 신자들이 책으로 펴낸 것 뿐입니다"6개월동안 신들린 듯이 삶의 얘기를 토해 91년 첫 시집을 내놓은지 2년만에'허공꽃'등 7권의 시집과 수필집 '여보게, ...'까지 8권의 책을 엮어낸 그는당시에 써놓았던 글을 모아 잠언집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사바라는 이름의배를 탄 이웃들과 같은 인간으로 태어난 외로움을 나누고 싶다는 그는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글에서 우리가 실체요 실존이라 착각하며 고집하는 허상들을 과감히 부정하는 용기가 생길 때 현실부정이 아닌 현실 그대로를 사랑할수 있는 참된 가슴이 열린다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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