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1년2개월간 연재한 중견작가 유순하씨의 장편소설{여자는 슬프다}(장리규화)를 31일로 끝내고 8월2일부터는 향토출신 젊은작가 하창수, 엄창석,박숙련, 이연주씨의 중편을 대구에서 활동하는 젊은 화가들의 그림과 함께3개월씩 차례로 연재한다.먼저 내달부터 중편 {적들의 오후}(최기득 화)를 연재할 하창수씨는 60년 포항에서 태어나 대건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출향,현재 춘천에서 창작에 전념하고있는 전업작가. 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청산유감}이 당선돼 등단한 그는 91년 장편 {돌아서지않는 사람들}로 제24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 {차와 동정} {젊은 날은 없다}, 창작집 {지금부터시작인 이야기}등을 발표한 바 있다.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사회상의 변화와 인간행위의 의미구조를 소설로 형상화하는 그는 역사적 리앨리티와 집단과 개인의 역학적심리적 상관관계를 재해석하고 이를 소설적 공간안에 용해시키는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있다. 이번에 연재할 중편{적들의 오후}는 소설을 쓰는 {나}를 주인공으로한 1인칭소설. 작가 하씨는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나에 관심을 갖고 나를 조직의 멤버로 유인, 자신들의 새로운 집단형성계획에 이용하려는 한 정치조직의 음모를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인간개체와 문학, 삶등 자연상태의 현실을 정치적 목표와 이익을 위해 희생시키려는 집단의 생리와 이를 혐오하고 회의하는 주인공이 이같은 역학구조를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편{세상의 모든 사랑}(가제)을 연재할 엄창석씨는 61년 영덕에서 태어나 계성고와 영남대 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91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중편{화살과 구도}가 당선돼 등단,현재 이천에서 전업작가로 소설쓰기에 전념하고있으며, 장편 {태를 기른 형제들}, 창작집 {슬픈 열대}등을 내놓았다.{세상의 모든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존재론적인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조건과 환경,가치관에 따라 갈등하고 때로는 걷잡을수 없이 폭발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애정방식을 정면으로 분석한 소설이다. {슬픈 숙녀}(가제)를연재할 박숙련씨는 63년 대구에서 출생, 경북녀고와 성균관대 법학과에서 수학한 여성작가로 장편 {시간아, 바람이 너를 마시기전에}로 89년 제2회 열음소설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5월 두번째장편 {시간의 벌판을 가로질러}를 발간했다. 그는 자아상실을 두려워하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꿈꾸는 인물들의 의식과 현실에 순응하며 제자리 찾기에 몰두하다 피폐해가는 뭇군상들간의 심리상황을 예리한 시각으로 대비,탄탄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중편 {타인의 시간}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이연주씨는 52년 고령에서 태어나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구정화여중에서 교편을 잡고있다.9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아버지의 문상}당선으로 데뷔했으며 올해{현대문학}지에 추천완료했다.
도시 중산층의 한 가정을 무대로 수술시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아버지의 비극과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겪게되는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딸의 눈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리는 {타인의 시간}은 뜻하지않은 불행 속에서도 이를 견뎌가는 가족구성원들의 의지와 심리를 세밀하게해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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