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화-WBO챔피언등극실패 44세 노장복서 조지 포먼

20세라는 연령차이는 컸다.토미 모리슨은 24세. 조지 포먼은 44세.

그러나 포먼의 정신력은 20세의 연령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전진 또 전진.

포먼에게는 오직 전진에 의한 공격만 있었다.

지난 6월8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O헤비급 챔피언 결정전.

포먼의 전진적 공격은 계속됐지만 모리슨의 반격도 위력이 있었다.12라운드 종료의 공은 울렸으며 판정결과 모리슨의 승리가 선언됐다.그러나 토마스 앤드 맥 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은 일제히 {조지 포먼}의 이름을 합창했다.

{포먼} {포먼}을 연호하는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끝으로 포먼콜의 매듭을지었다.

그것은 판정결과에 대한 불만표시가 아니고 포먼의 높고 순결한 스포츠맨십을 찬양하는 집단적인 의사표시였던 것이다.

1949년 1월10일 텍사스주 마샬에서 태어난 포먼은 68년 멕시코올림픽 복싱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73년1월 조 플레이저를 때려 눕히면서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이 된 포먼은 74년10월에 무하마드 알리에게 패하면서 일단 현역으로부터 물러났었다.87년3월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 포먼은 늙은 나이와 관계없이 젊은 선수들을 닥치는대로 격파했다.

80여명의 고아들을 거느리면서 기독교 전도사업에도 앞장서 오던 포먼은 이번 모리슨과의 경기를 끝으로 다시 은퇴할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그는 이미 현역복귀후 5천만달러(약 4백억원)의 파이트머니를 벌었기 때문에고아들을 보살펴 주는 양육비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이제부터 그는 기독교전도사업에만 몰두하겠다는 것이었다.많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링에서 내려온 포먼은 "이것으로 내 복싱인생은 끝났다"고 말한 다음 "그러나 10년뒤에 다시 복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여유있는 웃음을 남겼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