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그룹 해체 {위헌} 부산표정

헌법재판소의 {국제그룹 해체위헌} 결정에 대해 부산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뜻을 나타냈으며 "다시는 국제와 같은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이미 도산한 동명그룹 (주)삼화와 함께 3대 향토기업중의 하나였던 국제그룹은 부산경제를 떠받쳐온 든든한 기둥이었다.

국제그룹이 해체된지 8년, 부산의 경제는 날로 쇠퇴해 껍데기만 남았다는 시민들의 일반적 지적이다. 많은 부산시민들이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는데는 국제의 복원을 통한 지역경제회생에 대한 강한 기대를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시민들의 바람은 "국제그룹의 명예가 회복된 만큼 하루빨리 옛모습을되찾아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해주기 바란다"는 부산 재계 한 중진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그룹해체 직전인 지난 83년까지만해도 국제그룹은 계열기업 23개를 거느리고매출액 1조9천억원으로 재계서열 6위, 자산 8위, 금융기관여신 7위를 기록한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이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그룹해체는 위헌이었다는 결정이 내려진 29일 국제그룹의 본산인 부산시북구괘법동 옛 국제상사 자리는 공장이 김해로 이전되면서옛건물은 헐리고 아파트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8년이라는 세월이 모든 것을 뒤바뀌게 했다. 김해공장의 신발생산라인은 지금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사람은 그때 그사람들이 아니다. 이날 만난근로자들 가운데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만 나이많은 당시의 몇몇 근로자들만이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아마 나이 좀 먹은 사람치고 국제가 만든 왕자표 고무신 안 신어본 사람 별로 없을기라. 그런 회사가 한사람 마음 잘못 먹는 바람에 형체도 없어진기라.내 참" 그리고 그 근로자는 당시 사회지도층 가운데 국제그룹 부당해체에대해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음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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