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재끝내는 본지 {여자는...} 작가 유순하씨

"작품을 탈고하면서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고 미진한감이 깊어 많은 상념에 잠기게합니다"지난해 6월초 본지에 연재를 시작, 31일 마감되는 장편소설 {여자는 슬프다}의 작가 유순하씨. 이 시대 여성들의 일상적 삶을 통해 그들의 일반적 입지를 그리면서 우리가 극복해야할 여성문제의 해결방법 모색이 작품구상무렵의집필의도였다고 돌아보는 그는 "막상 등장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1년여동안길게 쫓아왔지만 처음 의도와 달리 허공을 흐른 것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주인공 조희남의 안쓰러운 처지를 구체적 종말없이 열어놓은채 이야기를 매듭지은 작가는 얼마전 소설 탈고날 작품 뒷 부분의 배경이 된 과천 서울대공원을 다녀왔다. 한창 이 작품을 쓰고있을때도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행적과 그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기위해 배경으로 정한 이곳을 갔다오기도 했단다.

"언젠가 자구적 삶을 살아가는 희남의 뒷이야기를 새로 쓸 것이라는 다짐과함께 소설의 파국부분의 배경이 되는 이 곳으로 발길이 향해졌습니다. 거기서 등장인물들을 쫓아가 그들의 다음 행적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작가 유씨는 {여자는 슬프다}의 뒷 이야기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훈철과 은경의 세대를 중심으로 배역을 바꾸고 자신의 입지를 마련해나가는 희남의 행적을 함께 그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냥 한편의 소설로서만 그치고 싶지않은 작품. 마지막 문장을 끝내놓은 작가가 한참동안 현실과 허구의 소설공간사이에서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되새김질할만큼 애착이 가는 작품. 작가는 이제 막 현실에서 허구를 분리해내고 새로운 허구를 생각하고있다.

요즘 그동안 거의 쓰지못했던 단편 몇편을 쓰고있다는 그는 계속되는 소설과현실사이의 혼돈과 비극적 종말을 맞은 주인공 희남이 마음에 걸려 여태 다른 작품에 손도 못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조만간 {여자는 슬프다}를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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