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안전피서행

*여름초입에 올해 피서인파를 4천만명으로 줄잡은 신문이 있었다. 4천만국민총바캉스라는 경이로운 보도에 혀를 찬사람도 있었으나 지루한 장마가 발을묶고 두차례의 어설픈 태풍이 피서행을 주춤거리게 하여 그 예측은 빗나갔다.*그래도 한 2천만은 바다나 산을 찾지 않겠느냐는 어림짐작으로 민족대이동을예견한다. 이만하더라도 우리인구의 절반이요, 추석과설날의 귀성객수와 버금할 엄청난 숫자가 륙.공.해의 온갖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집을 떠난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떠오르는게 무사.안전이다. *하늘무너질까 땅이 꺼질까류의 신경과민이 아니라면 교통사고를 염려하여 '초지'를 꺾을리없다. 이런 사람들에겐 아시아나 항공기참사나 여타 교통사고통계가 안중에 없다. 하늘이 깜깜해질 사고를 몸가까이 겪지않고는 바다로 산으로 향한 의지를 꺾지 않는다. *올상반기 교통사고사망자수가 5천1백44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 숫자를 놓고 지난해에 비해 11%가 감소한 것이라고 매우 낙관적인 견해다. 전쟁을 제외한 어떤 전염병.어떤 재난도 불과 반년만에 5천명이상의 목숨을 빼앗았던가. *개개인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고 한 생명외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너무 허망한 일이다. 더욱이 여름한철 피서놀이 길에서 목숨을 잃거나, 장애의 몸이 된다는 것은 더할나위 있겠는가.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무사고.무재해의 바캉스 길이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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