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재

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시내 개봉관에서 상영중인 '쥬라기 공원'을 관람하였다. 수백만년전에 존재하였다가 사라져 버린 공룡의 화석에서 유전인자를추출하여 공룡을 복제해 내는 첨단과학도 결국 그것이 인간영역 밖의 한계에도전하는 무모하고 오만한 인간에 대한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과거 과학의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는 천재지변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많았으나, 컴퓨터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은 천재보다는 오히려 인재에 기인한 대형사고가 빈발한 셈이다. 이번의 아시아나 여객기 참사, 부산의 열차전복사고등이 모두 불가항력적인 원인이 아니라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났다는것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격분할 수밖에 없는것은 그러한 인재의 밑바닥에는 인명경시풍조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임에도 때로는 그 순위가 다른 불순한 이유때문에 뒤로 밀려날 때 대형사고의 위험은 항존할 수밖에 없는것이다.

지금은 달라졌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지나간 학창시절에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미국 공군은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경우 즉시 비행기에서 탈출하여 조종사의생명부터 건지도록 하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물질에 굶주린 우리의 경우 어떻게 해서라도 최후까지 그 값비싼 비행기의 목숨(?)을 살리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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