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을 보궐선거가 공고된지 1주일이 지났다. 여야및 무소속 후보들은 후보등록과 동시에 선거전에 돌입, 시장방문등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유권자들을접촉하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동을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한편이다.각 후보진영에서 유권자들의 관심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권자들은속마음을 후보들에게 열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동을보선을 '수박선거'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당등 야권에선 이번 동을보선을 '김영삼정부의 개혁과 사정에 대한 심판'이라며 공세를 취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주관심사는 오히려 그린벨트 규제완화, 반야월저탄장 이전, K-2비행장과 관련한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등에 쏠려 있다. 현재까지의 동향으로 볼때 지역선거로 이번 보선을 치르겠다는 민자당의 선거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선거전략 성공은 야권이 새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대해 미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소위 '대구정서'를 득표로 연결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야권은 합동유세를 가지지 않아 '대구정서'가 선거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동을유권자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동을보선이 이처럼 쟁점없는 선거로 흐른데는 민주당의 책임이 적지않다는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즉 민주당이 동을지역에 연고가 거의 없어 득표력에한계를 가질수밖에 없는 안택수 후보를 공천, 동을보선으 여야대결로 몰고가지 못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대구정서'와 관련 동을유권자들은 이번 보선에서 치열한 여야공방을 기대했으나 야당에서 전혀 뜻밖의 인물을 공천해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졌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동을보선은 여야및 무소속후보들이 정당간 후보간 정책대결보다는'소지역연고'에 매달리는 '난쟁이들의 행진'으로 진행되고 있다.민자당의 노동일, 무소속의 서훈.김용하후보는 각각 동촌.불노.반야월을 거점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민주당의 안택수후보는 특별한 강세지역이없어 고전하고 있다. 이에 안후보는 다른 세후보들에 대한 연고의식이 엷은방촌지역에 선거본부를 마련해놓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민자당의 노동일후보측은 이번 동을보선을 무소속 서훈후보와의 싸움으로 보고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유세를 기점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민자당의분석에 따르면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나선 김용하후보가 선거초반 상당한 강세를 보였으나 김씨에게 넘어갔던 일부 민자당조직이 최근 다시 돌아온데다 김씨가 본바닥인 반야월에서조차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것이다. 김후보는 오히려 방촌에서 노후보와 서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촌지역에 김후보의 아성인 반야월지역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자당측은 김후보와 민주당의 안택수후보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수는 있어도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 초점을 서훈후보에게 맞추고 있다.
서후보가 지난 14대총선에서 낙선한뒤 동을지역을 샅샅이 누비며 지역구를관리해온데다 동정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 중앙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서후보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지도에서도 노후보보다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민자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더욱이 지난 26일의 중앙당 여론조사에서 선거공고전보다 그 격차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서후보와의 간격을 크게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황명수사무총장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민자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30일밤 김용태선거대책위원장, 김한규대구시 지부장, 중앙당에서 파견된 당직자들이 급히 상경한 것도 이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의 안택수후보는 공천잡음때문에 선거운동에 뒤늦게 뛰어든데다 30일에야 선거본부 개소식을 가져 이제야 전열을 정비했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은안후보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으나 안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백승홍씨는 "야권 고정표 등을 확보, 무소속 김용하후보는 제쳐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의 서훈후보는 지금 당장 투표하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반야월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데다 풍족하지 못한 선거자금때문에일부 조직원들이 타후보진영에 가담하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그 역시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민자당측은 노후보는 갈수록 지지자가 늘어나는 반면 서후보는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하며 서후보를 무너뜨리려는 선거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무소속 김용하후보측은 "민자당 노동일후보가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결국 김후보와 서훈후보가 당선을 놓고 다투게 될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이 3만 당원을 자랑하고 있으나 허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러한 분석의 근거다. 실제 반야월지역에선 민자당 운동원들이 김후보측의 눈치를 보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김후보측의 주장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민자당측이 세불리를 느낄 경우 가장 심한 압박을 받을 후보가 김후보여서 김후보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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