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착한 기업

최근에 노사분규관계로 일반국민들도 매우 마음을 졸이면서 노사간에 잘 해결되기를 바랐다. 근로자들이 {그들}, {동지들}, {투쟁}등 적과 싸울때에 쓰는 과격한 용어를 쓰지말고 장기적으로 근로자나 기업에게 다같이 도움이 되는 길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였다. 이러한 바람은 근로자들 뿐만아니고 기업측에게도 같은 마음이다. 그러면 기업은 어떤 자세라야 하는가.**사회적 기관**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하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업은 개인이 자산을 투자하여창설하지만, 그 기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창업자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회적 존재가 되어 버린다. 가령 종업원 4만명을 가진 울산현대자동차회사는 창업자가 자의적으로 문을 닫을수 없는 사회적 기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기업환경속에서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단여하를 막론하고 경쟁에 이기는 {강력한 기업}이 아니고, 사회와 같이 더불어성장해 가는 {착한 기업}이라야 한다. 따라서 노사분규때의 노사 쌍방간의교섭의 원칙도 {착한 기업}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적절한 성장목표**

{착한 기업}은 세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로, 착한 기업은 기업의목적이 단기적인 {이익극대화}가 아니고 {장기적인 존속을 위한 적절한 성장}이라야 한다. 실제로 기업의 목적이 {이익의 극대화}라는 것은 교과서에서나볼 수 있는 말이다. 가령 포항제철 같은 큰 기업의 목적이 단기적인 이익극대화가 될 수는 없다.

둘째로, 착한 기업은 사회지향적 기업이라야 한다. 기업의 대상은 고객이고고객의 집합은 사회이다. 사회가 쇠퇴해지면 기업이 존재할 수가 없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소비자의 생활수준향상에 적극적이라야 한다.환경, 공해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주주의 이익뿐만아니라 기업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고용증대에 먼저 나서야 한다. {장사는자동차회사가 하는데 매연은 왜 소비자가 마셔야 해?} {이익은 음료수회사가보는데 지리산 천왕봉에 버려진 음료수 깡통때문에 왜 소비자가 기분을 상해야 해?}라는 질문이 계속되고 반복되면 {자동차 머플러를 틀어 막아라} 또는{특정회사의 음료수는 사먹지 말자}라는 저항을 받게 된다.세째로, 윤리수준이 높은 기업이라야 한다. 윤리수준이 높은 기업은 고객의이미지가 올라가고, 종업원의 사기가 향상되어서, 좋은 제품이 생산되고 판매도 잘 될 수 있다. 종업원들이 {눈치껏 적당히} 처리해 줄 것을 바라는 사장 밑에서는 종업원의 긍지가 올라갈 수가 없다. 종업원이 집에서 자식들에게진심으로 자기가 근무하는 회사를 자랑할 수 있는 회사라야 한다. 경쟁력이높은 우수한 제품은 기계나 기술보다도 작업자의 성실한 작업태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윤리수준이 낮은 회사에서는 결코 우수한 품질의제품은 생산될 수가 없다.

**책임무시땐 따돌림**

작년에 일본 소니그룹 회장이 {일본식 경영방법으로는 안된다}라는 글을 발표하여 일본과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사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관련자들을 희생시켜서라도 무조건 {강력한 기업}을 지향하는 일본식 경영방침은 앞으로의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윤리문제이다. 이것은 사회를 위한 기업의 희생이 아니고 기업 자체의 존속을 위해서불가결한 고려사항이다. 이제 국제화, 개방화시대를 맞이한 한국기업도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보다도 {착한기업}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노사문제의 교섭에서도 {착한 기업}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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