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에 관한한 우리는 독보적존재였다. 77년 네덜란드대회우승이후16년간 9회에 걸쳐 우승을 독차지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대만을 비롯한 같은 중진국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93년 대만대회를 계기로 우리의 기능올림픽 자존심은 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패배에가슴아파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그것은 이번대회서 대만이 텃세를 부려 우리가 우승을 놓쳤다는 자위를 할수있기 때문이 아니다. 또는 미국 일본등 진짜 기술우등국에 매달리느냐는 명분론때문만도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승유지에 매달리다가 저질러진 여러부작용을 씻을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련패를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올바른 기능인력정책을 펴오지 못했다. 쉽게 말해 올림픽처럼 엘리트선수만 육성해온 것이다. 스포츠인구의 저변확대없는 엘리트스포츠 만으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능인력역시 저변확대없는 엘리트 기능인력만으로는 국가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된다.
그점에서는 미.일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대기업에서 키운 선수구성인데 비해 대만은 중소기업의 광범한 기능인력중에서 뽑은 선수라는데 차이가 있다. 선수의 저변확대야말로 금메달로도 이어질수 있고 또 국가발전으로도 이어질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기능인력의 저변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므로 앞으로의 기능인력정책및 교육정책도 여기에 맞춰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기능인 우대의 기술사회가 형성되어야 하며 또 기능인은 자기의 기능이 국가발전과 인류에 기여한다는 소명감을갖는 장인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립국등 기술강조의 사회적 풍조로 인해 과학자 기술자는 어느정도 사회적 예우를 받고 있으나 현장중심의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우리와 같이 연구인력이나 연구예산 또는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40%수준 밖에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현장중심의 기능이 더욱 중요한 것일수도 있다. 그것은 기술선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의도적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통한 신분상승등의 예우와 함께 법적으로도 메리트를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가올 21세기의 기술경쟁시대에 우리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남의 기술을 베껴오거나 훔치는 것으로 안된다. 지금이라도 기능인력양성에 정부의 노력과 함께국민적 성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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