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답사 눈으로봐야 옳게 이해

[경주 남산에는 절터만 115개가 있는데 천여년 세월동안 방치되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탑과 불상등이 산재해 있는 노천박물관 남산의 문화유적에서 우리 민족의 심성과 예술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다른나라 사람들처럼 자연을 정복하거나 깨뜨리지 않고, 자연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해서자연을 더 아름답게 더 가치있게 승화시키려는 작업을 했던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특성입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 문화를 새롭게 건설해야합니다]경주 남산에서 제일 짧은 왕정골에서 시작해서 절터골, 부처골, 식혜골에 이르기까지 20여개소 골별로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도표와 사진을 곁들여 풀어쓴 {겨레의 땅 부처님 땅}(불지사 펴냄)을 출간했던 고청 윤경렬옹(77)은 우리 민족은 원래 꾸미지 않는 밝은 성격의 민족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경주에 불상들이 많지만 모두 다 웃는 얼굴이고, 하다못해 귀면기와의 귀신조차웃는 얼굴인 것으로 미루어 일제가 {조선족은 한이 많은 민족}이라고 날조한것은 허구라는 지론의 소유자이다.[경주 남산은 우리 신앙의 본산지였어요. 바위안에 부처님이 있다고 믿는 바위신앙이 있었기에 곳곳에 마애불을 새겼습니다. 어떤 때는 조각한 부처님머리를 바위에 얹어 인공과 자연을 조화시키기도 했어요. 예술의 차원에서 보면오늘날 지구인들이 다 배울만한 일이지요. 자연을 사랑하는 여유, 이게 바로우리 민족의 성격이 아닐까요]

고구려의 남성적인 엄격함과 백제의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용해.조화시켜 단결과 질서로 이끌어낸 신라인의 지혜가 바로 우리 민족의 위대성이라는 고청은 40여년전에 신라문화동인회를 만들어 신라문화보존에 앞장서고 있으며, 약40년간 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학교를 작년까지 운영, 경주어린이들을 신라인의 후예로 키워 내기도 했다.

[책으로만 읽으면 우리 문화의 그림자밖에 못보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현장을 직접 발로 찾고 눈으로 확인해보아야 우리 문화의 실체를 느끼게 됩니다]{영원한 신나인}으로, 묻혀진 신라 문화의 발굴과 전수를 위해 평생을 바쳐오고 있는 향토사학자 고청은 한국인의 형상을 토우에 담아냈었으나, 요즈음은 아들 광주씨에게 물려주었다. 한 일본인이 남산에 55개의 절터가 있다고했으나 그는 {남산 고적순례}라는 책을 통해 110개소라고 바로잡기도 했으며,최근 5군데나 더 발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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