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정서}와 따로 노는 {기득권 TK}

전국의 관심을 모으는 대구 동을 보선 현장에는 피부로 느껴지는 특이 현상이 하나있다.4명의 후보중 3명이 경북고출신이라 현재 동을은 {TK마피아의 혈투장}이라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민자.민주 양당의 분위기는 결코 TK마피아의 대결장이라 하기엔 너무도 분위기가 상이하다.

민자당에는 경북고 출신 선후배들이 노동일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대거 등록하고 후원회 활동을 벌이거나 사조직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는 안택수후보의 43회 동기생들조차 당선 기원 화분이나 후원금을 보내기는 커녕 전화 한 통화면 해결될 축전조차 인색한 형편이다. 어찌보면 무섭기까지한 {차별}이며 대구의 정치 토양일 수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그래도 거울 하나쯤은 기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여기에는 물론 제1야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상당부분있다. 지난 정치상황의굴곡으로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시의원.구의원 1석조차 확보하지 못한 민주당의 한계가 그것이다. 지역 민주당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한국병의 하나인 지역감정의 희생자]라며 푸념을 넘어 자조하고 있다.서울 등지에서는 최근 {대구정서}란 신조어가 생겨나자 {신기하다}는 반응을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0년 집권을 통해 유무형의 혜택을 입었으면됐지 권력을 놓은지 단 5개월만에 그토록 소외감을 느끼며 흥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동을보선의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대구의 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구정서}의 실체와 진원지를 곰곰히 따져보면 여론주도층인 {권력 TK}들이 권력 상실과정에서 느끼는 소외의식을 여론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고 있는듯하다.

이처럼 대구정서란 용어를 만들어냈던 여론 형성층들이 보선전이 진행되면서앞다퉈 민자당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때로는 체면치레라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등 불과 며칠전과도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권력 TK들이 5개월이나 되는 {긴시일}이 지난후에야 그들이 밀었던 현정부에 섭섭함을 나타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비아냥도 나온다.{말없는 다수의 지도층 대구사람}은 온실속의 화초마냥 안주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달라지려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민주 양당 선대본부에서만은 {TK마피아} 또는 {기득권 TK}들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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