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해면한 주민감사에 "보람"

[장마때는 사나흘씩 꼬박 밤을 새우곤 합니다. 그러나 침수피해를 모면한 주민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피로가 확 풀립니다]대구시하천관리사업소 동촌배수펌프장 기능직 9급공무원 권두환씨(56.동구부노동109).

권씨는 부노 지저 립석 검사 방촌동 일대 농경지 2천2백여ha를 침수피해로부터 막는 파수꾼 역할을 23년째 해오고 있다.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우려되면 배수장 펌프를 가동, 농경지쪽 물을 금호강으로 퍼올리는 것이 권씨가 맡은 일이다.

언제 큰 비가 올지도 모르고 매일 기계의 이상유무를 점검해야 하기에 하루도 자리를 뜰 수 없다.

62년 군제대이후 대구시청건설국 건설과 임시 직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권씨는 도로관리사업소.북구청.동촌출장소등을 거쳐 71년 10월부터 배수장에서 근무했다.

[처음에는 몇개월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권씨가 배수장에 배치된데는 숨은 사연이 있다.

71년8월 장마때 피로에 지친 배수장직원이 잠이 들어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자 대구시청에서 배수장에 근무할 {가장 성실한 공무원}을부랴부랴 찾아나서게 됐고 이때 권씨가 발탁된 것.

[펌프시설을 확충하기전인 85년여름 집중호우때 사흘밤을 새우면서 물을 펐는데도 기계용량이 부족해 침수피해가 나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을때는 속도많이 상했습니다]

배수장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나름대로 얻은 경험칙(경험즉)도 있다.3년주기로 큰비가 오는데 올해가 그해에 해당되며 물에서 냄새가 많이 날때는 큰비가 온다는 등등...

아들 4형제 공부시키고 빠듯한 봉급에도 남들 부러워하지 않고 살아왔다는권씨.

[정년이 3-4년 남았는데 퇴직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해 농경지가 침수피해를당하지 않게 하는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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