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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화-야구 대이을아들없던 미메이저리그실력자

미국프로야구사상 최초로 여자고교생이 메이저 리그의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프로야구는 팀별 실력차이를 공평하게 줄이기위해 해마다 고교 및 대학졸업 예정선수를 골고루 나누어 가지는 드래프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지난 6월 5일 예년과 마찬가지로 드래프트가 실시되고 있는 과정에서 시카고화이트삭스가 엉뚱하게도 여자고교생을 지명하는 통에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미국프로야구 규정상 {여자선수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조항은 없다.그러나 지금까지 어느팀에서도 여자선수를 뽑지않았고 뽑을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는데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캄폴린드 고교에 재학중인 케얼리 슐러라는 여학생을 지명했던 것이다.

화이트삭스의 지명순위로는 43번째며 전체순위에서는 1천2백8번째가 되는 슐러양은 캄폴린드고교에서 실제로 야구선수생활을 한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지난해 시즌에도 남자선수들과 캘리포니아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서 좌완투수로 활약한 구체적인 전적과 기록까지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농구선수로 전신해서 캘리포니아주 고교농구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으며 농구의 명문 데폴대학에 진학하기로 이미 확정돼 있는 상태다. 그런데 왜 화이트삭스에서는 슐러양을 지명했을까?

그것은 슐러양의 아버지때문이었다.

슐러양의 아버지 케얼리 론은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부회장이다.1972년부터 79년까지 바로 화이트삭스의 주전투수였던 론은 통산 40승 48패11세이브의 기록을 남기면서 현역으로부터 은퇴했다.

그뒤 화이트삭스의 부회장이 된 론은 아들이 없기때문에 딸 슐러양을 프로야구선수로 키우고 싶었다. 다행스럽게 슐러양도 야구를 즐겼기때문에 론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슐러양이 돌연 농구선수로 방향전환을 하면서 아버지를 실망시키게되자 화이트삭스관계자들이 일부러 슐러양을 지명하게 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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