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세기나 방치된 '정신대배상'...어찌 이런일이

지난4일 일본정부에서 발표한 '정신대 강제연행' 인정과 사과에 관한 보도가이곳 유력지 르몽드.피가로.리베라시옹지등에 일제히 게재되자 프랑스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할 일본과 여타 아시아 피해국들의 국민감정들을 둘러싸고 의아해하는 빛이 역력해 보였다.파리지앵들의 의구심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왜 그같은 비인간적 처사에 대해 일본정부가 패전 50년이 다 되도록 사과및 배상을 지연시켜 왔는가 *피해국들은 그동안 가해측을 자국법정에 끌어다 세우든지, 단죄를 위한 고압적 공조망을 왜 결성하지 않았는가. *미국은 극동재판에서 일본측 만행과 여죄를발본색원하는데 왜 소극적이었는가. 그들의 눈으로는 불가해 한 측면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이같은 불여론의 소리는 일단 나치만행을 철저하게 파헤쳐 진정한 사과를 독일측으로부터 받아냈고, 전승국의 일원으로 나치전범자에 대한 뉘른베르그재판과 그후 자국법정에서 나치범 가운데 프랑스에서 저지른 죄를 다시 중죄로다뤘던 파리지앵들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않는데서 비등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이미 20-30년전 적절한 배상금과 함께 충분한 사과를 독일로부터 받아낸 경험이 있기때문에 그들의 잣대로는 일본과 아시아피해국들의 '과거불분명한 행태'에 대해 어떻게 가늠해야 할지 어리둥절할 수밖에...물론 프랑스도 나치에 의한 여성수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만명의 여성이 싫든좋든 나치에 의해 부역을 하거나 성적노리개로 전락한 '어두운 치부'가 있었다. 전후 이들에 대한 심판은 정부와 여론이 철저히 해부 '자발적 부역'에 해당되는 여성들은 즉결심판 또는 각종 린치를 당했다.그러나 일제에 강제연행된 20만명을 상회하는 한국.중국.필리핀등의 수많은여성들은 단한명이라도 자발적 의지를 갖고 일군과 몸을 섞은 경우는 없다.그렇기때문에 더욱, 이제야 일본측의 공식사과를 받아낸 피해국들의 무능과무소신이 당연히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역사'를 최대이슈로 끌어내 일본을 향해 집중포화의 팀워크를 구사하지 못한 무책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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