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난무선호출 "극성"

무선호출기(일명 삐삐)가 보편화되자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점을 이용, 엉터리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장난 호출이 가입자들을 골탕먹이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가입자들 사이에는 호출시 비밀번호를 함께 입력토록하는등장난 무선호출을 가려내기 위한 방법도 등장하고있다.장난 삐삐로 가장 고민하는 직업은 끊임없이 고객과 접촉해야 하는 영업사원들.

대부분이 자신의 호출번호를 불특정다수에게 알리는데다 고객의 호출만 있으면 즉시 응답해야하기 때문에 장난 삐삐로 골탕먹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다.자동차영업사원 김모씨(26.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무선호출을 받고 급히전화를 걸면 호출한 적이 없다는 대답을 들을때가 많다]며 [밤낮을 가리지않고 장난 삐삐가 걸려오는데 직업특성상 전화를 걸지않을 수도 없어 고민거리]라 말했다.

장난 삐삐가 잦자 일부 무선호출기 가입자들은 아예 비밀번호를 만들어 자주접촉해야 하는 대상에게만 알려준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은 밤시간의 호출은 응답하지 않는 대응방법을 쓰고 있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정모씨(32.대구시 중구 삼덕동)는 [바쁜 아침시간이나 늦은밤 혹은 휴일에 낯선 전화번호로 4자리의 비밀번호없는 호출이 오면 응하지않는다]며 [장난삐삐를 가리기위해 전화번호앞에 반드시 0이나 특정숫자를입력토록 하는 동료도 많다]고 했다.

장난삐삐때문에 밤잠을 설친적도 있다는 이모씨(35.대구시 동구 지저동)는[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드는 신종폭력]이라며 시민의식의 개선이 있어야 할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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