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한부총리 거센 비난

북한이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한완상부총리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새정부 출범이후 한국정부와 정부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으며, 최근 남북정상회담 제의때는 남북의 통일담당 부총리급 인사를 특사로 교환하자고 제의하는등 한부총리를 협상상대로 선택하는등 한부총리에게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북한은 제네바에서 북-미회담이 열리던 지난달 17일 한부총리가 그들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비난한 발언을 고비로 태도를 돌변, 민민전방송을 통해 [한완상통일원 장관은 북한이 이인모노인을 돌려 보내자마자 NPT를탈퇴했다느니 뭐니하면서 이북을 악랄하게 비방 중상했다. 이것은 민족적 양심이 털끝만치도 없는 반민족적 언동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민민전은 한부총리가 [제네바에서 한.미회담이 벌어지고 있는 때에 그와같은대북비방을 한데 대해 더욱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 [미국에 추종해서 사실을 전도하면서 동족을 악랄하게 헐뜯는 한완상같은 자가 통일원장관겸 부총리 자리에 앉아 있는 한 현정권이 어떤 정권인가는 구태어 설명하지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비난이 나오기전인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한부총리에 대한북한측의 호의적인 자세와 한부총리가 내놓은 일련의 대북 연성발언은 한국내보수진영으로부터 [한부총리의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유화적이다]는 비판을불러일으켰으며, 일부 국내언론에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한부총리를 대통령 밀사로 파견해 줄 것을 한국정부에 막후요청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기도했다.

취임과 동시에 북한 핵문제라는 시련을 맞은 한부총리는 이제 국내 보수진영과 북한이라는 안팎의 따가운 눈총까지 의식해야하는 곤경을 맞게된 것이다.최근 1주일간만 {아사히}신문, NHK-TV, 서울주재외신기자클럽, 방송기자협회등 5-6개 국내외 언론과 잇단 인터뷰에 나서는 등 한부총리의 대언론 활동이강화된 것도 이같은 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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