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괴도와 김의원

*김문기 전의원집 강도사건은 구경꾼의 입장에선 점입가경, 흥미진진이다.{얼굴없는 범인}이 털었던 4억수천만원의 태반이 은행앞이나 이목이 번다한 길거리에 두차례에 나눠 뿌려졌고, 잔액도 또 그렇게 되돌려질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 *이 엉뚱한 도둑이 신비의 베일을 살짝 벗긴 것은 어설픈 필체(조작된)로 메모를 남긴 것이다. 이에 의하면 {자신은 부끄러움을 아는 강도지만정치인.지도층 강도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타매하고 있다. 이로써 원한보복의 강도라는 유추가 확실해졌지만 쾌재를 되뇌며 귀추를 주목하는 축도있다. *이러한 왜곡된 대중심리는 종잡을 수 없는 괴도에서 대도나 협도에 심지어 의적으로까지 미화하여 {홍길동식} 활빈당쯤으로 착각한 탓도 있다. 헛소리에 불과하지만 그 돈을 {가난한 자에 베풀라}는 언질로 의적을 자처한 것도 의적대망심리를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이 괴도사건 수사를 더욱 난감하게 한 것은 사건해결의 열쇠를 쥔 피해자와 가족들의 태도다. 사건자체를 축소.은폐하려 했고 공개된 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괴도의 존재를 더욱 신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초의 대도 조모사건의 결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도나 협도.의적의 시대가 아니다. 작은 도둑이든 큰 도둑이든 {도}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원초적인 인간악이요, 사회범죄일 뿐이다. 김전의원은 범인수사에 전폭 협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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