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정부 출범후 개혁과 사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대다수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정.부패로 병들어 있는 나라를 바로 잡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문민정부의 의지에 큰 기대를 걸기도 했다.그런데 대구와 춘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던 문민정부하의 선거가 과거보다 더 혼탁했으면 했지 조금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과열양상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동을의 경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권이 보여주고 있는 선거운동방식은 우리의 정치를 군사정권이전의 수준으로 후퇴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의구심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경제인들이대거 민자당후보 지원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일부기업인이나 시의원들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선거구와 연고가 있는 회사원들을 일괄 휴가를 보내 선거를 지원케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서울거주 경제인들도 대구에 내려와 장기체류하면서 조찬회등 모임을 통해 여당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있다.한마디로 여권이 혼탁선거를 앞장서서 조장하고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없게만들고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채 각종 공약사업을 남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도 문제다. 실현가능성은 뒷전으로 제쳐둔채 다분히 선거용으로 오해받을수 밖에 없는 사안들을 서둘러 발표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처럼 선거양상이 과열.혼탁상을 보이고있는 것은 투표를 사흘 앞두고도 의사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40%선에 이르고있다는 분석이 주요 원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 부동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밖에 없고보면 여.야공히혼전을 벌이게 되는것도 이해는 할수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불법선거운동이 용인될수는 없는 일이며, 더욱이 개혁정국하에서는 자제돼야 마땅하다고보는것이다.
이 선거 하나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대사가 아닌바에야 지금이라도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 이겨도 떳떳하게 이기고, 져도 부끄럽지 않은 한판의 승부를 정치권은 보여줘야하는 것이다. 정국의 안정과 선거후유증의 최소화를 위해서도 혼탁한 선거전은 지양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보다 의연한 자세로 대처해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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