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박람회일. 대전엑스포가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열었다.6일 개회식에 이어 오후부터 하나씩 문을 열기 시작한 미술 관련 행사장들을찾아가 봤다.오후4시, 미술전시관중 맨먼저 개관한 재생조형관의 {리사이클링 미전}. 오명 엑스포조직위원장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 {재생}의 아이디어 착안자인이어녕 전문화부장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재생조형관 제작자인 최재은씨, 이 행사의 커미셔너인 아킬레 보니토 올리바씨, 신영균 예총회장등이테이프커팅을 했다.
{거듭나는 집}의 이름이 붙은 재생조형관은 그 자체가 거대한 설치미술작품이다. 지름 30m 높이 10m의 원뿔형 철골구조에 판유리를 붙이고 갈색.초록색.파란색.연녹색의 빈병 15,000개를 와이어로프로 부착시킨 이 전시관이 때마침 활짝 갠 하늘빛과 따가운 햇살, 바람, 물안개를 뿜어내는 분수와 어울린모습은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서 열리는 {리사이클링 특별미전}은 엑스포의 큰 주제중 하나인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을 극명하게 드러낸 전시회로 이번 엑스포미술제전의 백미로 꼽힌다.
한국작가 9명 미주작가 9명 유럽작가 8명등 26명이 산업사회 폐기물의 재활용, 환경문제등을 다룬 조각.설치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해먼즈(미국)의 {농구대}는 각종 병뚜껑 3천여개를 철사로 연결,아프리칸-아메리칸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문화적 이콘을 표출했으며 토니 크레그(영국)는 플래스틱 폐품들을 벽면 전체에 부착, 아름다운 군중의 형상으로 재현했다.
처터 우엑커(독일)의 {구심력}은 동력을 이용한 날개에 사람인형을 매달고모래판위에 끊임없이 돌게해 기계문명에 끌려다니는 현대인간을 묘사했고, 임옥상씨는 갈라진 땅과 여인상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표현했으며 미렐 래더만유켈레스(미국)는 수백개의 빈깡통과 재생스틸로폴.쇠붙이를 줄로 연결, 산업사회의 인간 삶을 조형화했다.
고동속처럼 뱅뱅 돌아가면서 관람하도록된 재생조형관의 지하 2층에는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 대작 {거북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284대의 TV모니터와 수족관.살아있는 거북과 박제거북.재봉틀.자동차문짝 등을 사용한 거북선은 특히 빨강.초록색의 20개의 네온노가 양쪽에서 천천히 노젓기를 하고 화면에는 바닷속 풍경, 불상등이 컴퓨터 그래픽에 의해 한산도로재현되고 있었다.
백씨의 작품은 순환.창조의 개념을 역사적 재생으로 시도, 거북선의 상징적의미를 첨단과학에 접목시켜 산업사회의 미디어 전함으로 전환시켰다.오후5시 {미래가 보이는 마당}에서 개막한 미래테마파크전은 {미래 저편에}를 주제로한 전시회.
세계적 거장인 렌조 피아노(이태리)가 공원의 기초를 설계하고 임세택 서울미술관장과 퐁튀스 훌텐 파리고등 조형예술학교 교장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세계적인 조각가.화가등 35명을 초대, 자연환경전체를 작품속에 끌어들인 이색적인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마누엘 프랑케(독일)는 한국의 골기와를 주황빛 플래스틱으로 재형상화한{노당기와}를 선보였고 톰 샤논(미국)은 태양과 지구의 거리를 55개의 스테인리스스틸 구로 표현한 {광선구}를, 사르키스(터키)는 못쓰게된 트레일러 전면에 각나라의 언어로 쓰인 문자판을 부착한 {여기 끝없는 밤}을 출품했다.퐁피두센터앞 분수대을 장식한 니키 드 생팔은 여러개의 뱀머리가 달린 그로테스크한 조각 {나무분수}를 인공호수에 띄워놓았으며 울리케 케슬(독일)도호수속에 4개의 기둥을 박고 그 사이 그물에 생활집기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작가로는 백남준.안성금.김은호.김기창.이우환.문인수.박서보씨 등이 회화와 설치작품 등을 출품했다. 대부분 규모면에서 외국작가들에 비해 작아 묻혀버린 느낌이었다.
문예전시관에서는 {시카고 엑스포 참가전시품특별전}과 {한국의 도자기 비교.귀향전} {한국의 풍속화전} 등이 개막됐다.
{시카고 엑스포 참가전시품 특별전}은 꼭 1백년전 시카고엑스포에 참가한 한국관의 전시작품(시카고 자연사 박물관 소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한말의 총포류와 민예품.의상등 30여점을 전시,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전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도자기 비교.귀향전}에는 한국의 대표적 도예가인 황선량.한창문.김정옥.민영기.한익환씨의 작품과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도공후예들인 14대 심수관, 13대 이삼평등 6명의 작품을 비교전시하고 있다.전체적으로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순박.자연미를 강조한데 비해 일본것은 정교하고 채색이 화려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개막식에는 14대 심수관등 일본측작가들이 참가했는데 같은 혈연의 뿌리이면서도 한일두나라로 갈라졌고 작품의 체취도 전혀 다른 것에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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