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정권교대로 9일 정식발족한 일본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연립내각은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자민정권과 다른 색깔, 특히 주변국과 마찰을빚어온 과거문제등에 전향적인 자세도 눈길을 끌었다. 연립각당은 첫 입각에들뜬 표정이었고, {만년야당}들의 서툴면서도 신선한 모습에 자민당은 비애를 씹었다. 일본인들은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는 시선으로 새 정권의 향방을주시하기 시작했다.*호소카와 총리는 이번 조각에 대해 [당초 생각대로 됐다. 젊은 컬러도 냈고0...총체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간인및 여성기용, 각당당수 전원입각등을 예로들며 자신의 구상대로 됐음을 강조. 그는 이어 {책임있는 변혁}을신내각의 슬로건으로 내걸 방침임을 밝히고, [좋은 점은 계승하되 고쳐야 할것은 고치며 언제나 국민에게 눈을 돌리는 내각이 되도록 하겠다]고 국정포부를 피력.
*처음 야당이 돼 연립내각 발족을 지켜본 자민당은 {구름낀 하늘 같은 기분}이라며 정권상실을 비로소 실감하는 분위기.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총재는이날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민당 내각을 파벌균배라고 비판해오더니, 이번 내각이야말로 각당이 균형을 이룬게 아니냐]고 꼬집고 [지금까지 야당과 민간인 입장에서 말해오던 일들이 현실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뼈있는 한마디.
*호소카와 총리는 이날 오후 김영삼대통령이 걸어온 축하전화를 받고 약10분간 통화했다고 총리실이 발표. 김대통령은 전화에서 [한일우호는 아태평화와번영에 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호소카와 총리의 정치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호소카와총리는 종군위안부문제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한국정부가 이해를표시한데 사의를 표명하고 [김대통령이 건전한 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조기 방일을 요청. 두 정상은 이어 북한 핵문제등에공동대처를 다짐.
*이번 연립 내각은 야마하나(산화정부) 사회당위원장이 맡은 {정치개혁상}신설이 의미하듯 정치개혁을 최대목표로 내걸어 사회당이 선봉장을 맡은 격이됐으며 각당당수가 전원 입각, 배수의 진을 치고 {연대보증}하도록 한 점이가장 큰 특징. 또 내각의 신선감을 높이기 위해 민간인을 2명 기용했고, 특히여성을 3명이나 등용해 역대 최다기록을 수립.
*첫 각의후 회견을 가진 각료들은 과거문제와 관련, 종전 자민당 정권과는다른 태도를 보여 관심. 태평양전쟁 책임에 대해 하타(우전자)외상이 {총괄처리}를 강조한데 이어 아카마쓰(적송량자) 문부상은 위안부문제 조사발표와 반성을 {잘했다}며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시켜야한다고 지적. 이른바 종전기념일인 8.15의 야스쿠니(정국) 신사참배와 관련해서는 작년 15명의 각료가 참배한데 반해 호소카와총리등 대부분이 하지 않을 뜻을 밝혔고 신생당출신 2명만공적 혹은 사적 참배를 표명. 특히 자민당 시절 {야스쿠니삼배 의원의 회}회장이었던 하타외상도 주변국을 의식한 듯 공적으로는 하지 않을 뜻을 피력.*내각인선은 연립참여 각당 의석비율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 이에따라 연립내 제1당인 사회당이 6명, 신생당 5명, 공명당 4명 , 그리고 민사당.신당선구.사민련이 각각 1명씩인데, 일본신당은 총리를 냈고 신당선구는 관방장관을입각시킨 것으로 만족. 한편 연령은 최고령 72세(미카즈키(삼 월장)법상), 최연소가 50세(간자키(신기무법)우정상)로 평균연령이 59.4세여서 전후2번째로젊은 정권이며, 호소카와 총리(55)도 다나카(전중각영)총리 당시 54세에 이어 두번째로 젊다고.
*각료인선 도중 관계부처에서는 오자와(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등 연립정권 실력자들에게 줄을 대 일부 혁신야당인사가 오지않도록 {배척운동}을 폈다고. 종전 야당의 안보.외교정책에 불안감을 가진 외무성과 방위청은 사회당과공명.민사당인사가 오면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통산성에서도 원전정책과 관련, 사회당은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 한편 각당도 기본정책이 다른 부서에는 안가겠다고 아예 사양한 경우도 많았는데, 특히 국회에서 골치아픈 답변을 해야 할 문부성과 방위청, 대장성등을 기피, 신생당이 집권경험과 함께 어부지이를 거두는데 일조.
*호소카와 총리는 연립내각의 이미지관리에 큰 신경을 쓰는 모습. 과거내각은 관례적으로 총리관저앞 계단에서 발족기념 사진촬영을 해왔는데, 이번에는호소카와 총리의 제안으로 총리관저 잔디밭에서 정원을 배경으로 촬영.호소카와 총리는 [푸른 이미지가 좋다]며 정원촬영을 제안했는데, 자신의 대표인 일본신당의 상징이 푸른색. 그는 또 여성각료들을 앞줄에 오도록하고 사진사와 기자들에게 정면 뿐이 아닌 측면에서도 찍도록 요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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