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인간의 불평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치부를 가리거나 미화하려 한다. 특히 유명한사람들이 자서전을 쓸때 그러하다. 그러나 철학자 루소는 그의 '고백록'에서스스로의 생애를 너무나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어렸을때 고아가 된 그는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방황하였고 그런 가운데서도 독학으로 공부하여유명한 사상가가 되었다. 그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자연적 불평등과사회적 불평등을 구분하고 후자의 원인규명에 주력하였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 불평등하게 된것은 이기심때문이다. 이기심이 소유개념을 만들어내서 선하게 태어난 인간을 타락시킨다. 이러한 이기심은 땅을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가장 크게 발동한다. 원래 땅은 주인이 없으며 모든 생물체가 살아가는 공통기반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힘센 사람이 땅위에 울타리를 쳐놓고 "이것이내것이다"라 주장했고 이말을 믿는 순진한 사람들 때문에 그 땅이 그 사람의소유물로 정착되었다. 나중에는 많은 땅을 차지한 사람들이 그 땅의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만들어내었고 그렇게 하여 인간의 행복했던 자연상태는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피비린내나는 투쟁이 인간의 역사를 지배하게 되었다.토지의 개인소유는 그러므로 일종의 도둑질에 불과했다는 것이 루소의 주장이다. 오늘날에도 땅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파멸되어 가고있다. 부동산투기가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땅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은 오래전에 이 철학자가 했던 말을 음미해 볼만하다. 루소의 생각대로라면 토지매입도 일종의 장물취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