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의 능청스런 연기에 박수를 치며 정신없이 웃는 교복차림의 남녀학생들. 출연자와 방청객이 한데 어울려 생동감을 살리는 TV공개방송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동원돼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공개방송 대부분이 저질의 비속어가 무성한 코미디, 밤무대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쇼등 오락프로그램 일색이어서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치고 연예인들의 의상.행동을 무비판적으로 모방케하는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방송심의를 맡고 있는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렬)가 지난 5월15일부터 6월18일까지 KBS 1.2, MBC, sbs TV의 56개 공개방송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 방청객을 동원한 프로그램은 28개(전체의 50%)로 나타났다.가족대상 음악프로그램인 {열린 음악회}(KBS1)를 제외한 대부분이 폭력적.말초적인 흥미위주의 오락프로그램으로 이중 18개 프로그램이 1회 이상, 7개 프로그램이 매회 교복차림의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KBS2 {한바탕웃음으로} {폭소대작전}, MBC {특종 TV연예} {이야기쇼 만남}, sbs {내가 진짜 스타} {깜짝 비디오쇼} {새내기출동 큐})
청소년 방청객들은 주로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부분, 출연자들이 등장할때 자발적으로 또는 제작자의 신호에 따라 고함을 지르거나 손뼉을 치고 형광불,손수건을 흔드는등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의 분위기 조성에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방청객으로 진행된 28개중 22개 프로그램이 제작자의 의뢰를 받은 용역회사가 학교.학원등에 요청해 동원됐는데 대개 평일 오후2시에서 6시사이에진행된 공개방송 시간은 특별활동, 방송국 견학등 수업시간의 연장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 방청객 동원에 대해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자발적인 방송 참가자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돋우는등 방송의 질을 높이는 대안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개방송 자체는 방송의 열린 공간으로 바람직하지만 비교육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편의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하는 제작관행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