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스크바 범죄 극성

모스크바가 범죄천국이 되고있다. 연일 곳곳에서 강도.살인사건이 잇따르고길거리에 주차된 고급승용차는 언제 도난당할지 모른다. 옐친대통령도 지난달 4대의 볼가승용차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특히 관광객들의 모스크바시가지활보는 극히 위험하다.지난 12일 고려대 모교수가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10여명의 불량소년들에게 집단습격을 당해 여권과 돈등을 털렸다. 또 그 며칠전에는 시베리아횡단 관광을 위해 단체여행중이던 한국교사 일행중 몇명이 호텔에서 금품을도난당하고, 한교사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밤12시가 지나 혼자 호텔로 돌아오던중 두명의 청년들로부터 구타당한후 카메라, 돈등을 빼앗겼다.이같은 사건들은 모스크바에선 요즘 매일 나타나는 사고로 범죄형태또한 날로 흉포화되고 있다.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되는 한국인들의 피해사건은 한달평균20건, 여권분실사고는 10건에 달한다고하니 얼마나 많은 범죄가모스크바에 들끓고 있는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젠 도심지에서 백주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일은 예사이고 크렘린 부근에서 갱단들이 기관총을 쏘아대 5명이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특히 차량도난사건은 극에 달해 모스크바는 아마 세계 제일의 도둑과 깡패들이 들끓는 도시로 변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지난 6월과 7월 두달새에 모스크바에서는 벤츠승용차만 60대가 도난당해 러시아 유일의 보험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했고, 한국회사의 경우는 지난 7월중 럭키금성, 쌍용, KOTRA, 한국대사관, 한국교회목사차량등이 도난을 당했다. 이렇게 모스크바의 흉흉한 사태가 계속 증가일로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범인검거율은 극히 낮아 스스로 몸조심, 차조심을 하는 수밖에는 별도리가 없다. 반면 한국 유학생수는 계속 증가, 모스크바에만 1천명에 육박하고, 여름철을 이용해 관광을 오는 한국인들이 러시아에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모스크바를 찾는 방문자들은 야간통행을 삼가야 한다는 점, 가급적이면 단체행동을 하고 사치스럽고 요란한 복장은 자제하라는 점, 쇼핑때도 방만한 구매행위등으로 남에게 드러나는 행동을 하지 말고 택시탑승시는 될 수 있으면 정규택시를이용하는게 좋다. 모스크바에서는 몸조심과 주변에 신경을 쓰는게 상책이다.그렇게 해도 피해자들이 속출하는 곳이 모스크바.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