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탁타락선거 후유증 클듯

여야정당등 정치권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유례없는 과열, 혼탁, 타락선거를연출했던 8.12보궐선거가 무소속의 서훈후보(대구동을)와 민자당의 류종수후보(춘천)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민자당으로서는 한석이라도 건져 완패의 수모는 피했다고 자위를 할수 있을지도 모르나 대구에서 큰 차이로 참패하고 여권텃밭인 춘천에서는 박빙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사실상 패배로 규정지을수 있고 민주당은 두말할 나위없이 2석모두를 잃게 됨에따라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게 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번 보선결과가 정국과 여야각정당에 미치는 여파와 향후 전망이 어떻게 진행될지 자못 궁금하다.

일단 민자당은 개혁의 중간평가성격이 부여된 이번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지역에서의 좌절은 매우 상징적인의미를 띠고 있어 더욱 뼈아픈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은 김영삼정부를 버티게 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기반중의 하나로 이곳이 흔들리면서 새정부는 잠재적인 정치불안요인을 안게될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혁의 {중간평가}성격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혁방향의수정압박을 받게된것은 물론이지만 이번선거가 김대통령이 그토록 고창했던{깨끗한 선거}가 완전 물건너감으로써 개혁의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상처를 받게 되고 이로인해 국민들이 개혁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수도 있으며 특히 야당측의 개혁공방이 드세질것으로 보여 큰부담을 지게 되었다는분석이다.

이번 금융실명제 실시라는 핵폭탄이 투하되면서 보선결과의 관심이 줄어드는경향이 있다하더라도 혼탁, 타락선거의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도 이기택대표가 고집을 부려가면서 공천한 안택수후보가 씨도 안먹혀들어갔고 유남선후보가 선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패배로 귀착되었기 때문에일단 이대표는 책임공방에서 모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민주당내각파벌간에 내분과 분열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정가의 관심사는 새정부가 이번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고 또 개혁의 주체와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그리고 민자당의 당내 기류가 어떻게흘러갈것인가하는 부분이다. 과연 선거결과에 인책론이 대두할 것인가, 당내대구.경북의원들의 입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도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현재 정가는 김대통령의 개혁의 진로는 선거결과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개혁주체도 민정.공화계를 끌어안는 모양을 갖추겠지만 민주계중심의 현집권주도세력들이 계속 통치의 주축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리고 능력등의 이유로 황명수총장의 경질설이 간헐적으로 제기된데다 황총장이 치른 보선이 개혁정국임에도 불구 반타작에 그침으로써 일단 인책론의대두는 불가피하나 김대통령의 인사정책을 감안하면 현재 당지도부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쇄신과 {8.12보선}의 타락상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전격적인 당개편이 단행될수도 있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개혁정국에 대해 적잖은 국민들이 돌아서 있다는 점이 확인됨으로써 개혁의 방향에 내심 불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민정.공화계의원들이 더욱 술렁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카드를 던지면서 다시 정치권을 목죄감에 따라 이들은 다시 움츠리는 모습을 나타낼것도 예상된다.

한편 이번 동을보선에 대구.경북의원이 거의 총투입되었음에도 불구 완패를함으로써 이 지역의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통령도 이 지역의원들의 지역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고 타협을모르는 성격에 미뤄 이 지역을 {특별관리}할 어떤 구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더욱 고립시키는 것은 취약해진 지역적 정권기반을 더욱 가속화할 소지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지역은 당분간 {해도 주지않고 득도주지않는}방식으로 방치할 공산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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