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중기-내수침체 가속화 우려

전격적인 금융실명제실시 발표이후 첫날 대구지역 각 금융기관에는 예금인출사태등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으나 증권폭락, 부동산거래 중단, 사채시장 마비속에 시민의 문의가 빗발쳤다.또한 지역업계는 실명제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우려속에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세원노출등에 따른 불안의 기색이 역력했다.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섬유업계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내수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실명제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은 수출업체보다 내수 업체들은 자금노출로 인한 수요감소가 불가피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재 수억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어음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사채시장에서의 할인등 자금 흐름이 경색됨에 따라 최악의 경우 도산사태까지빚어질 수 있다며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에는 차명계좌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는데 차명계좌에서 실명계좌로 전환할 경우 43%의 이자소득세를 소급추징해야 하는데 금융관계자는이에따른 재무부의 세부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은행.대동은행등 금융기관에서는 일선 영업점들의 실명화에 따른 업무가크게 늘어남에 따라 본점 직원들을 영업점에 파견해 업무를 보조하는등 특별기동반을 편성 운영, 고객들의 업무를 돕고 있다.

@금융실명제여파로 대구시내 부동산거래는 전면중단상태에 빠졌으며 금값은일부소매상들이 공급이 달린다는 이유로 가격을 돈쭝당 1천원가량 올려받고있다.

또 13일 오후 당일장으로 열린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사상 최대폭인 32.4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동안 위장및 가공거래.무자료거래로 매출을 누락시키는등 탈세를 해온 개인사업자나 기업들이 세무조사와 세금추징공포로 시달리고 있다.대구지방국세청과 일선세무서, 세무회계사무소에는 대책을 호소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등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3일 오전 개인사업을 한다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 김모씨(40)는 "지금까지결제대금을 상대방 가명계좌를 통해 주고 받았는데 실명화로 그동안 거래금액에 대한 자금추적과 세금추징은 어떻게 되느냐"며 세무사사무소에 해결책을물어왔다.

또 건축자재관련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50.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세금계산서발행을 않고 매출을 누락시켰는데 실명제로 누락매출분에 대한 부가세와소득세 등이 소급해 추징되는 것 아니냐며 문의하기도 했다.@재래시장과 백화점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13일 극심한 매출부진을 겪었다.

특히 도매기능을 가진 서문시장의 경우 매수주문이 없어 거래가 거의 끊긴상태다.

서문시장서 커튼지도매상을 하는 이모씨는 하루 경북도내서 들어오던 20여통의 전화주문이 끊기고 어음할인등도 일체 중단됐다고 밝혔다.백화점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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