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이순신을 가명으로 쓰다니

*견금여석이라는 선인들의 후계만큼, 갈등을 느끼게 하는 말도 드물다. 목숨을 걸고 목숨과 바꾸며, 끌어모으려는 돈인데, 돌처럼 보라니, 얼마나 위선적이요 모순된 말인가,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진의는 따로 있을게다.*황금=돈의 진정한 가치를 폄하한게 아니라 이를 향한 치열한 욕망, 비인간적인 획득과정을 경계한 것이다. 모두가 돈.돈.돈을 외치며 돌아가는 세태에서 너만은, 너희들만이라도, 돈에 미쳐나지 말라고 측근자들에게 역설적교훈을 내렸으리라 유추해 본다.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온강산이 돈얘기로 충만하다. 출근인사에서 잠들때까지, 시정의 화제는 돈으로 채워지고 신문과 방송은그것으로 메워진다. 이런판에 견금여석을 원용함은 우리 선인의 고사에 내포된 역설적 훈계를 음미하며 숨을 돌려보자는 뜻이다. *가명계좌의 주인공들도제법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준다. 검은돈, 땀흘리지 않고 헙헙하게 번돈, 눈을 부라려 훌친돈, 쉽게 챙긴 공짜돈등 어떻게 치부한 돈인지모르나 가명은 희한하다. 홍길동.임꺽정에 나훈아 설운도가 있나하면 주윤발.황비홍도 있다. *돈의 성격이 {우스개}로 삼아도 될만한 것이기에 그런 작명(가명)이 허용되겠지만 외람되게 성웅 이순신 같은 역사적 인물명까지 도둑질한 자도 있다. 뭣같이 번돈 어떻게 쓰고 갈무리하건 상관할바 아니지만, 위인의 이름차용만은 괘씸죄를 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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