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보선 당선자 서훈씨의 팔순노모 이귀주씨(87).30년 국회의원 지망생이던 아들이 드디어 선량의 꿈을 이뤄 한을 풀었지만이씨는 요즘 아들과 손자를 두고 새로운 고민에 마주쳤다.
이씨는 하루 두벌의 와이셔츠를 갈아입는 아들을 위해 30년동안 아들의 와이셔츠를 깨끗이 빨고 다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씨는 이 일만은 며느리김이례씨에게조차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들 서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회기중에는 어쩔수 없이 객지생활을 해야할 입장이라는 소리를 들은 이씨는 처음엔 "아들의 와이셔츠를 빨러서울로 올라가겠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따뜻한 밥을 지어놓고 식성좋은 고교2년생 손자 정봉군(18)을 기다리는 것도 이씨에겐 포기할 수 없는 낙이었다. 결국 고민끝에 이씨는 {출세한}아들 대신 {자라나는} 손자를 택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서훈당선자에겐 70년을 불로동에서 쭉 살아온 그런 노모만큼 발넓고 든든한 선거운동원은 없었다.
이씨는 동구 부노동 도동 일대 경로당을 돌며 아들의 선거운동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궂은 날씨에 수박 한덩이를 사들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집에서 1km나 떨어진도동까지 오가며 아들에게 한표 던져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이런 극진한 정성 때문인지 서훈씨는 삼수 끝에 감격의 금배지를 달았다."아들이 반드시 국회의원이 될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며 이제는 여한이 없다"고 주름살을 펴는 이씨는 아들 자랑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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