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비전.참여.창의

93년 8월 1-2일 미국제2의 자동차 메이커 디트로이트 포드공장. 거인 포드는95년부터 세계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고 새모델 {뉴 무스탱}개발에 착수했고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디자인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참가자는 경영진, 노조, 관리직, 생산직, 임시직 대표등으로 조직의 각계층을 대표하는 25명외에 몇명의 컨설턴트및 대학교수였다.**진지한 의견 발표**

이 회의는 우리가 익숙한 노사협상장면과는 너무나 다르다. 우선 한팀에 6명씩 원형테이블에 앉아 직위고하에 관계없이 웃통을 벗고 {우리들의 문제}를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임시직 직원이 하는 발표를 부사장이 경청하고 노조간부가 하는 말을 관리자가 경청한다. 우리는 이같은 관찰에서 무엇을 학습할 수 있을까.정부도 [경제가 가면 모든 것이 간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신경제계획}을 공포하였다. 또 이를 수립하기 위해 소위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이도 참여하였다.자 그러면 우리는 이계획을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가.

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운가를잘알고 있는가. 나아가 수도없이 많은 멋진 계획들이 실천되지 못하고 다시계획되어야만 했던 것을 알고 있는가.

**신경제 두 원동력**

신경제를 계획한 팀은 이를 굴리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두개의 바퀴를 제시하였다. 그중 하나는 {창의}이고 다른 하나는 {참여}이다.

우선 {참여}가 무엇인가. 예를 들어보자. 집에서 가장이 혼자 결정하고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는가. 집단과 조직에서 힘있는 사람이 혼자 결정하고 선포만 하면 구성원은 자동적으로따라오는가.

참여는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청사진인 비전이 모두의 마음에 공유될때 또 {자기 몫}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조직이 경청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참여는 리더십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리더십은 손과 발은 동원해도 마음과 가슴은 동원하지 못한다.

또 참여는 모두의 {마음과 머리}가 하나가 될 것을 전제로 한다.멋진 계획은 변화를 위한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나아가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비전없는 계획은 실천단계에서 비틀거린다.참여는 패러다임 이동을 전제로 하고 개인및 집단의 역동, 가치, 그리고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고려를 요구한다. 참여는 서로간의 마음의 벽을 부수고물리적.정신적.심리적 가교를 놓아야만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아가 참여는 모두가 희망.열정.에너지를 가지고 비전에 공감하고 이를 시너지로 연결시켜야실현된다.

이제 두번째 바퀴인 {창의}는 무엇인가. 창의는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하는방식을 좀더 {열심히 하는 것}이나 {좀더 잘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대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창의력과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노베이션은 변화를전제로 한다.

또 이것은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는데서 시작한다. 급변하는세계에서 단 하나 변화하지 않는 것은 바로 {계속적인 변화}이다. 변혁촉구형 리더인 대통령, 각 그룹의 회장들 나아가 무릇 공.사조직의 모든 리더는이제 계획과 실천의 두가지 얼굴을 파악해야 한다. 나아가 모두는 비전추구형리더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모델 요구돼**

포드자동차의 디자인팀은 행동과학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전체조직에 변화의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우리사회가 변화하는 창의와 참여는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것과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또 이것은 집단, 조직, 국가가 모두 {학습조직}으로 바뀔 것을 요구한다. 학습조직으로 변화는 우리에게 그로벌리제이션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이제 21세기로 가는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다. 6년반 남은 이 시간을 우리가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지구촌에서의 우리나라의 {존재여부} 그리고 그 {위상}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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